예비신랑 박정훈 "경림이의 모든 것이 예뻐" … 박경림 커플, 신라호텔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

7월의 신부가 되는 방송인 박경림(28)이 예비신랑 박정훈(27) 씨와 함께 4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경림과 절친한 동료 연예인 박수홍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은 시종 유쾌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만남에서부터 결혼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자리에는 그 동안 박경림과 스캔들이 났던 가수 김장훈과 이기찬이 함께 해 눈길을 모았다.

박경림은 기자회견 도중 "그 동안 (웃기는 직업을 가진) 내가 예뻐지는 것에 대해 불쾌해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사실 이 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어 그랬다.

나도 여자이니까 이 친구에게는 예뻐 보이고 싶지 않았겠나"라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박정훈 씨는 "경림이의 모든 것이 예쁘다. 특히 날 보고 환하게 웃어주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박수홍은 "정훈 씨를 처음 보자마자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줬는데 정말 요즘 분 같지 않게 순수한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방송을 통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사람들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는 둥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해 온갖 농담을 늘어놓은 김장훈과 이기찬은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입을 모았다.

박경림과 박정훈 씨는 7월15일 낮 12시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다음은 일문일답.

--갑작스러운 발표였다.

▲'임신을 한 게 아니냐' '저 배가 보통 배가 아니다'라는 말도 나왔는데 굉장히 불쾌하다.

이 배는 2년 전부터 간직한 배다(웃음). 확신이 섰고 지난주 부모님 상견례 마치고 나자 일단 언론에 공개하고 나서 결혼 준비를 편하게 함께 하고 싶었다.(박경림, 이하 경)

--누가 먼저 대시했나.

▲대시는 분명히 그쪽에서 했다. 물론 나도 마음에 있었던 상태다.

방송에서 만난 날(2006년 7월) 그 친구가 명함을 줬고 나한테 명함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기분 좋게 내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그 후 두 달 정도 연락을 안 하다가 2006년 9월부터 만나기 시작했다.

그쪽에서 사귀자고 하길래 나도 사귀고 싶었다고 답했다.(경)

--결혼을 결심한 계기는.

▲만나면 만날수록 이 사람이 괜찮고 따뜻한 사람이라 느꼈다.

마음이 편하고 같이 있으면 행복해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중간에 고비가 한 번 있었다.

이 친구가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나랑 결혼하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 때문에 괜히 이런저런 피해를 볼까봐 걱정했다.

그래서 중간에 심각하게 내가 한 번 헤어지자고 했는데 그때 날 잡아줬다.

지금은 내 이름이 더 앞서지만 나중에는 자기가 더 열심히 일해서 자기 이름이 더 앞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방송인 박경림이 아니라 여자 박경림이라고 말해줬다.

그 말을 듣고 굉장히 감동했고 이 사람이라면 평생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경)

--프러포즈는 어떻게 받았나.

▲두 번 받았다. 양가에 얘기하기 전에 프러포즈를 처음 받았는데 그때 오늘 하고 나온 목걸이를 받았다.

그리고 얼마 전에 장미꽃 400송이를 받았다.

양재동 꽃시장에서 10송이에 2천 원씩 8만 원 주고 샀다고 자랑하더라. 친구가 하는 식당을 빌려 세심하게 준비해서 프러포즈를 했는데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를 불러줬다.

그날 함께 울었다.(경)

--박정훈 씨가 '연하남'이라 화제다.

▲솔직히 연하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이 친구를 만나면서 나이는 어리지만 오빠라는 생각이 든다.(경)

--결혼 발표 후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아주 다양하다.

'정말 축하한다' '신랑이 아까워보인다'에서부터 '죽여버리겠다'는 심한 욕설과 비난을 퍼붓는 35세 이상 언니들도 있었다(웃음). 그런데 90% 이상이 '잘살아라' '잘살 거다'라고 해주셔서 참 기쁘다.(경)

--본인 소개와 함께 박경림 씨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다.

▲삼성SDS 반도체팀에 근무하고 있는 박정훈이다. 박경림은 모두가 좋아하듯 나도 좋았다.

처음 만났을 때 연예인 같지 않았고 배울 게 많은 친구라 생각했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 하고 싶고 더 많이 알아가고 싶은 친구였다. (박정훈, 이하 정)

--박경림 씨의 어디가 제일 예쁜가.

▲난생 처음 본 연예인이 경림이인데 그때부터 예쁘게 봤다. 다 예쁘다.

날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 짓는 모습이 행복하게 만든다.

연인끼리 서로 바라보고 있으면 그 자체로 좋고 그런 모습이 좋으니 더 자주 만나게 된 것 같다.(정)

--지난해부터 박경림 씨가 예뻐졌는데 그 때문에 안티팬들이 생겼다.

▲그 부분에 대해 그 동안 말은 못했는데, 내 직업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고 예뻐지면 배신감을 준다.

하지만 만족하고 천직이라 여겼다.

그런데 이 친구를 만나면서 나도 여자니까 예뻐 보이고 싶지 않겠나.

그래서 잘 보이고 싶고 한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울먹임). 그런데 회사에서도 '여론이 안 좋다' '너무 외모에만 신경 쓰는 것 같다'며 걱정을 했다.

이 친구를 자주 만나고 싶고 만나면 예쁜 모습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신경 쓰게 되고 한 사람에게 사랑받고픈 마음이 커졌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 관계가) 안정권에 들어섰으니 앞으로는 (제 외모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는 점 미리 말씀드리겠다(웃음).(경)

--배우 조인성이 이상형 아니었나.

▲조인성과 실제로 셋이서 밥을 먹었다.

인성이가 이 친구를 보자마자 손을 잡고 '고맙다' '정말 좋은 일 하는 거다'라고 하더라.(경)

--그 동안 박경림 씨의 스캔들이 많이 났다.

▲마지막 오상진 아나운서까지 정확히 19번의 스캔들이 있었다.

이 친구는 나랑 사귀는 것이 알려지기 전에 내가 박수홍 씨와 결혼할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경)

▲그건 주변 분들의 많은 관심 덕분인 것 같다.

워낙 경림이가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주다 보니 그런 스캔들이 났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랑 나서 오히려 기쁘다.(정)

--첫 데이트와 첫 키스는 어땠나.

▲처음에 단둘이 만나서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를 봤다.

처음에는 되게 어색할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이 없었고 그날 경림이 조카들과 넷이서 밥을 먹기도 했다.

게다가 그날 조카들을 데려다주러 경림이 집에까지 가게 됐고 경림이의 어머니 아버지까지 들어오시면서 첫날 가족을 모두 만나게 됐다.

그게 계기가 됐는지 이후 가족과 같이 보는 경우가 많았다.(정)

▲첫 키스는 그로부터 열흘 후에 했다.

키스하기 전에 볼에 뽀뽀를 해 답답했는데 그 후 일주일을 기다려 다시 볼에 뽀뽀를 하려고 하길래 내가 붙잡아서 입을 맞췄다(웃음).(경)

--2세 계획은.

▲둘 또는 셋을 낳았으면 한다.

경림이 닮은 딸을 낳아서 예쁘게 키우고 싶다.(정)

--연예인과의 결혼에 장벽은 없었나.

▲경림이 가족과 같이 지내는 시간 많아 연예인과 생활하는 것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들었다.

우리 부모님이 무척 좋아하신다. 경림이가 워낙 성격이 좋고 예의가 바르지 않나.

어머니가 나보다 경림이를 더 잘 챙겨주신다.(정)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달라.

▲열심히 예쁘게 잘살겠다. 또 받은 만큼 남들도 많이 도우며 살겠다. 정말 감사하다. (경)

▲요즘 태어나서 그 어느 때보다 축복을 많이 받고 있다. 축복받은 만큼 예쁘게 잘 살겠다. (정)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