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 시집 보내는 것 같아 기분 이상해"

결혼 기자회견과 결혼식 모두 사회 맡아

"경림이의 예비 신랑 정훈씨는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은 친구입니다.

남자인 제가 봐도 정말 괜찮은 남자이고 너무나도 마음에 듭니다."

박경림(28)의 7월 결혼 소식을 듣고 대중이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아마도 이 사람일 것이다.

개그맨 박수홍(37). 연예계에서 박경림과 친남매 이상으로 우애를 나누는 사이인 데다 심지어 열애설까지 났던 관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경림이 짝을 만난 계기도 박수홍과 함께 진행하던 KBS 2TV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였으니 이만하면 두 사람의 인연은 피붙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4일로 예정된 박경림의 결혼 발표 기자회견은 물론 7월 결혼식의 사회도 맡을 예정이다.

박수홍은 박경림의 결혼 소식이 전해진 3일 오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친동생을 시집 보내는 것 같은 심정이고 정말 시집을 잘 보내야겠다는 마음뿐"이라며 "경림의 결혼을 모두가 축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림이가 정훈씨와 교제를 시작한 지 4~5개월 정도 됐을 때 제게 소개를 시켜주더군요.

우리 프로그램 출연자였으니 그때부터 눈여겨봤던 친구였는데 경림이가 사귄다고 소개를 하니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는 모습이 서글서글한 것부터 경림이를 하나하나 배려해주는 모습까지 모든 것이 마음에 드는 친구였습니다.

잘생겼죠, 훤칠하죠, 성격 좋죠, 정말 흠잡을 곳이 없어요."

박수홍은 "제가 경림이에게 제일 처음 한 말은 '여태껏 너한테 집적댄 남자들 중 최고'라는 말이었다"며 웃었다.

"정훈씨가 먼저 경림이에게 대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처음에 경림이는 좀 뒷걸음질을 쳤어요.

방송인이라 여러가지로 조심스러웠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진심을 대해주고 배려를 하니까 경림이도 마음의 문을 연 것 같아요.

그런 친구를 짝으로 만난 것은 그 동안 경림이가 그만큼 잘살아왔다는 것이라 생각해요.

또 경림이가 매력 덩어리잖아요? 둘이 무척 잘 어울리고 둘을 보는 제 마음이 너무나 흡족합니다."

그런데 과연 흡족하기만 할까.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긴 박수홍으로서는 결혼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닐 터. 게다가 그는 결혼업체 라엘웨딩을 운영하고 있다.

요즘은 방송보다 남들을 짝지워주는 일에 매진하고 있을 정도. 박경림의 결혼식도 라엘웨딩에서 챙겨주기로 했다.

"그 동안 주변에서 결혼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별 생각이 안 들었는데 경림이가 결혼을 한다니 서글프기도 하고 '난 그럼 언제 하나' 싶은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에요(웃음). 그런데 전 앞으로 5년 동안은 못 갈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경림이가 정훈씨를 만난 것을 보니 다 인연이 있고 짝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좋은 사람이 있으면 장가를 가죠. 그런데 좋은 사람이 없네요.

당분간은 남들을 맺어주는 일만 할 것 같아요."

"농담 삼아 제가 (사업이) 어렵게 되면 경림이를 시집 보내겠다고 말해왔는데 이번에 경림이가 시집간다니까 사람들이 저보고 사업이 어렵냐고 묻더라"며 웃은 박수홍은 "동생을 잘 결혼시켜야 다른 사람도 잘 결혼시킨다는 생각으로 경림이의 결혼을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