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김정은 이어 이동건-한지혜도 고백

대한민국이 인터넷 강국이긴 하나 보다.

최근 들어 연예계 스타들이 인터넷 미니홈피를 통해 자연스럽게 열애 사실을 공개하는 게 '대세'를 이루고 있다.

KBS 드라마 '낭랑 18세', 영화 'B형 남자친구' 등에 함께 출연한 이후 줄곧 열애설이 불거져나왔으나 지금까지 입을 꼭 다물고 있었던 이동건과 한지혜가 대중에게 자신들의 교제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창구로 미니홈피를 택했다.

최근 한지혜가 미니홈피에 이동건과의 데이트 장면을 실어 누리꾼들의 주목을 대번에 받더니 이동건이 24일 오후 자신의 공식팬카페 '동건줌스'에 글을 올려 사진을 올린 게 의도적이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동건은 한지혜를 두고 "내 삶 속에 너무나 크게 자리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소중한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고 그저 행복하게만 지내온 지 벌써 4년이 다 돼갑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한지혜의 미니홈피에 공개된 두 사람의 벚꽃데이트 사진에 대해 "미니홈피에 내가 사진을 올려달라고 졸랐다"면서 "조금씩 우리에게 관심을 가진 분들부터 그렇게 퍼져나갈 수도 있겠다 싶어서"라며 자신들의 연애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기 위한 수순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이러자 한지혜는 또다시 25일 오전 "오빠랑 이쁘게 오래오래 사랑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얼마 전 교제 사실을 인정한 이서진-김정은 커플도 마찬가지. SBS 드라마 '연인'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급속히 가까워진 두 사람은 열애 사실을 간접적으로 부인해왔으나 최근 팬카페와 미니홈피에 글을 올리며 시인해 화제를 모았다.

김정은이 15일 이서진을 두고 "그는 요즘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고 배울 점이 많은 훌륭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난 행복의 한가운데에 딱 서 있다"는 말로 열애를 인정하자, 이서진이 다음날 "조용히 제게 다가온 운명을 이루고 싶다.

신이 주신 운명이라 생각하고 깊이 받아들이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달 들어서만 두 톱스타 커플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열애설을 인정한 것.
이들뿐 아니다.

내달 27일 결혼하는 이루마와 손혜임도 미니홈피를 통해 교제 사실이 알려졌고, 탤런트 소이현과 가수 고유진의 열애도 미니홈피에서 확인됐다.

축구선수 김남일과 김보민 아나운서는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이 두 사람의 미니홈피를 샅샅이 뒤져 비슷한 스타일의 반지를 끼고 있다는 것을 증거(?)로 내세우기도 했다.

또 송일국의 열애 사실이 공개되자 그와 사귄 것으로 알려졌던 김정난의 미니홈피에 누리꾼들이 몰려드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이처럼 스타들의 미니홈피는 팬들의 관심도가 높아 늘 주목받고 있다.

누군가 관계가 '의심'되는 사진을 찾아 올리면 누리꾼들이 대거 몰려들어 인터넷 항해를 한다.

이 때문에 삽시간에 그와 관련된 검색어는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른다.

이렇게 화제가 되면 스타와 그들의 소속사는 부인하고 나선다.

그러다 결정적인 계기가 되면 미니홈피나 팬카페 등을 통해 고백하는 게 최근 열애설이 사실로 확인되는 수순이다.

연예인들이 글을 직접 올리는 것을 몰라 당황하는 매니저도 종종 있다.

한 매니저는 "어차피 누리꾼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되면 그 그물망을 헤쳐나가지 못하므로 아예 팬에게 먼저 알린다는 생각으로 고백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터넷이 이미 오래 전부터 연예계의 사소한 사건까지 중계하고 있어 열애 사실 인정도 이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 게 대세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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