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숫자는 줄곧 제2의 언어 역할을 수행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숫자중 '4' 는 중국에서 가장 불길한 숫자 중의 하나로 손꼽아 왔다. 그 이유는 '죽을 사(死)'와 발음이 비슷하다는것.

병원에서는 4층을 F층으로 표시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으며 호텔의 객실 번호에 4를 쓰지 않는 것도 같은 의미이다.

이런 중국의 미신이 올해는 한국에서도 작용한 것일까? 연이어 터지는 사건사고에 벚꽃 흐드러진 따뜻한 봄날씨가 무색하게 '최악의 4월'이 되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앞이 안보일 정도의 황사다'라는 말이 터져 나올 만큼 각종 구설과 소송이 끊이지 않았다.

먼저 록가수 J씨가 마약 투약 혐의는 물론 마약류 성분의 진통제 등을 지인들에게 나눠준 혐의로 경찰에 지명수배됐다.

한 언론매체는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신종 마약을 흡입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방송 보도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일부 연예인들도 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슈퍼 주니어들은 더욱더 잔인한 4월을 맞고 있는 듯 하다.

먼저 은혁이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중학교 시절 여학생의 몸을 더듬은 적 있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일이 발생하는가 하면, 또 다른 멤버 동해는 중국 팬들을 향해 거친 욕설을 내뱉은 동영상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들의 극성 팬들로 인해 멤버들의 숙소 인근 주민들의 항의도 끊이지 않았다.

슈퍼 주니어들의 연이는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19일 밤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박정수.24).신동(신동희.22).은혁(이혁재.21).규현(조규현.19)이 타고 있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는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과 은혁이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방송 '키스 더 라디오'를 마치고 청담동 숙소로 귀가하던 중, 올림픽대로 반포대교 부근에서 이들이 타고 있던 차량의 타이어가 펑크나면서 가드레일과 부딪히며 일어났다.

사고 직후 멤버들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특히 규현의 부상 정도는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규현을 제외한 이특, 은혁, 신동은 경미한 타박상 정도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고, 규현에 대한 상태에 대해 슈퍼주니어 소속사 측은 "규현은 갈비뼈가 함몰되면서 폐가 눌리고 찢겨 피와 공기가 비정상적으로 흐르는 상태"라며 "의식은 있지만 좀 더 두고 봐야 회복 가능성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들의 미니홈피에는 쾌유를 비는 글들이 1만건을 넘었다고.

슈퍼 주니어! 팬들의 응원에 힘을 내서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해본다.

욕설 파문은 mc몽에게도 이어졌다.

지난 16일 오후 10시부터 진행된 SBS 파워FM(107.7MHz) 특집방송 '편 축하, 어게인 하몽쇼'에 출연한 하하와 mc몽은 '소리질러~~' 등 그들만읜 독특한 유행어들을 소재로 얘기하다 마이크가 켜진줄도 모르고 1부가 끝난 뒤 시그널 음악이 나가던 중 '개XX'라는 욕설을 한것이 그대로 전파를 탄것.

2부가 시작되자 마자 이들은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상태였다. 다음날 한 포털업체 어 순위 상위를 차지하며 많은 질책을 받았고, mc몽은 눈물로 사죄의 뜻을 밝혔다.

연예인들의 사건사고가 이어진 가운데 올 4월 있어서는 안될 정말 끔찍한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16일 오전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역사상 최악의 교내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고 사건의 범인이 재미동포 1.5세인 조승희(23)로 밝혔졌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 사건 당일 미 NBC 방송에 서부영화 총잡이를 연상케 하는 끔찍한 모습을 담은 사진과 비디오, 기록 등의 우편물을 발송한 사실이 드러나 또한번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 넣었다.

아무리 봐도 정상인의 모습은 아니었다. 성명서를 읽는 조승희씨의 눈매에는 광기가 묻어났고 웅얼거리는 듯한 목소리엔 섬뜩함이 숨어 있었다.

미국 NBC방송이 18일 공개한 조씨의 동영상에는 세상에 대한 울분,부자에 대한 반감,타인에 대한 저주가 두서없이 뒤엉켜 있었다.

너무나 끔찍한 사건에 한국 교민들은 물론 모든 이들이 이를 계기로 한국계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복을 당하지는 않을까 염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일보가 인터뷰한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마이클 허시 선임 편집장은 "범인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한 젊은이가 학교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저지를 끔찍한 범행이였고, 우연히도 그 범인의 신분이 한국 국적을 가진 미국 영주권자 학생이었을 뿐이다."라며 "한국인이 보복을 우려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9일 버지니아텍 총격사건 범인 조승희씨 부모의 신병을 보호중임을 공식 확인했다.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끔찍한 사건을 희생된 사망자들의 애도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시는 이런 참극이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다. 보다 빨리 조기에 조승희씨의 상태를 살피고 정신과 치료를 받게 했다면 이런 끔찍한 참사는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