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랑들이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제갤러리 선컨템포러리 아라리오갤러리가 '현대미술의 1번지' 미국 뉴욕시장에 진출하고 아트사이드 표화랑 아라리오 공화랑 문갤러리 PKM 등은 중국 베이징에 지사를 냈거나 낼 예정이다.

또 카이스갤러리는 홍콩,이화익갤러리는 영국 런던 입성을 준비 중이다.

국내 화랑들이 단순히 해외에 전시공간을 내는데 그치지 않고 현지 마케팅을 통해 '한국미술'을 정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출 현황=국제갤러리는 올해 뉴욕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2002년부터 미국 맨해튼에서 운영하던 티나김갤러리를 오는 9월께 뉴욕으로 옮기는 것.국제는 티나김갤러리를 향후 5년 내 미국 유명화랑과 동등한 수준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천안 아라리오갤러리 역시 지난달 뉴욕 맨해튼 첼시 25번가의 3층 대형 건물을 '아라리오 뉴욕' 전시장으로 임대하는 계약을 맺고 연말께 문을 연다.

줄리아나갤러리도 첼시에 4층 건물을 빌려 전시장을 열 예정이고,선컨템로리리는 지난해 말 이대영 국제업무팀장을 뉴욕으로 파견해 연락 사무소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이화익갤러리는 영국 런던 사무실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화랑들의 중국시장 진출도 줄을 잇고 있다.

갤러리 아트사이드가 오는 15일 베이징 다산쯔의 798 예술구역에 '아트사이드 베이징'을,카이스갤러리는 26일 홍콩에 '카이스갤러리 홍콩'을 각각 개관한다.

이에 따라 중국 및 홍콩에 지점을 둔 한국 화랑은 이음을 비롯해 아라리오,표화랑,공화랑,문갤러리, PKM,카이스갤러리를 포함해 7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왜 진출하나=국내 화랑들이 미국 중국 유럽시장에 속속 진출하는 이유는 미국 중국 홍콩 등 외국 미술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우선적 이유로 꼽는다.

국제갤러리와 아라리오는 미국 뉴욕 진출을 통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베이징과 홍콩에 진출한 화랑들은 내년에 열릴 베이징올림픽을 최대한 활용해 단기간 내에 화랑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중국시장에 서구의 현대미술을 본격 소개하면서 컬렉터 확보,작가 발굴 등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이들 화랑의 해외지사는 일단 미국 중국 등에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중국 시장에서 체계적으로 현지 고객을 확보해 작품을 거래하는 형태로까지 커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특히 중국미술시장의 경우 한국 화랑들만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