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패션·섬유 제품을 중국 현지에서 선보이는 '대한민국 섬유대전(프리뷰 인 상하이)2007'이 26일 중국의 패션 중심도시 상하이(上海)에서 개막했다.

섬유산업연합회(회장 경세호) 주최로 29일까지 나흘간 현지 무역전시장인 상하이마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EXR,예신퍼슨스,보끄레머천다이징 등 46개 패션브랜드사(社)와 휴비스,KTC 등 64개 직물 소재업체를 모두 합쳐 130개 한국 기업이 융합을 뜻하는 '컨버전스(convergence)'를 주제로 한 의류·원단 제품들을 내놨다.

상하이마트 1층 전시장은 패션 브랜드사의 의류 완제품을 전시하는 '어패럴관'과 원사,직물,염색 제품 등 원·부자재를 모아 놓은 '소재관'으로 나뉘어 꾸려졌다.

7층에는 행사 기간 중 한국 디자이너(곽현주,안세라)와 전시회 참가 브랜드(EXR,리더스피제이)의 패션쇼가 열릴 무대가 따로 준비됐다.

개막 첫날 오전 11시(현지시간)엔 파리 컬렉션에서 '한글 패션'을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은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 소속 이상봉 디자이너의 개막쇼가 열렸다.

가수 심은진 간미연,개그맨 노홍철 등이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섬유대전에서는 EXR 쌈지 라피도 등 중국에 진출해 있는 8개 국내 브랜드가 지난 23일부터 '한국패션브랜드 기획판매전'을 진행 중이다.

팔백반(푸둥점) 동방백화점(서가회점) 우일성(오각장점) 등 상하이 주요 백화점에서 열린 판매전은 폐막일까지 계속된다.

또 소재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트레이드쇼의 횟수를 두 차례로 늘렸고,40개 업체가 참가해 지난해(6개사)보다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까지 한·중 양국 섬유산업계 고위 인사들의 교류회로 꾸려졌던 개막 리셉션도 VIP의 참석을 일절 배제한 채 참가업체와 바이어들 간의 실질적인 교류가 일어나는 '초청바이어 비즈니스 리셉션'으로 컨셉트를 바꿨다.

경세호 섬산련 회장은 개막 기자회견에서 "세계 섬유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 국내 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데 디딤돌이 되는 행사로 키워가려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