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점이 현실이 됐다.

가요계에 동명(同名)으로 두 팀이 활동하는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논란의 주인공은 3인조 남성그룹 엠씨더맥스(M.C the MAX).

비타민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긴 엠씨더맥스(이수ㆍ전민혁ㆍ제이윤)가 4월 5집을 발표하는 가운데, 전 소속사인 유안아이엔터테인먼트도 엠씨더맥스 2기를 제작해 2월 말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고 4월 초 엠씨더맥스 5집을 발표한다.

사실상 엠씨더맥스 5집은 두 장이 발매되는 셈.

이 같은 상황은 엠씨더맥스가 전 소속사를 나오는 과정에서 전속계약 분쟁이 일어나며 불거졌다.

유안아이엔터테인먼트의 백영묵 대표는 2004년 7월 '엠씨더맥스'란 상표 서비스표에 대해 특허 등록을 마쳤고 소속사를 떠난 엠씨더맥스가 그룹명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난해 10월 상표 서비스표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기각돼 같은 해 12월 이의신청을 냈다.

당시 법원은 가처분 결정문에서 "세 멤버가 엠씨더맥스를 사용하는 것은 자기의 성명 명칭 등을 보통으로 사용하는 상표에 해당하며 부정경쟁의 목적도 없어 백영묵의 상표 등록이 엠씨더맥스의 명칭 사용에 효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법원은 양쪽 모두 이름을 사용하도록 허락한 것이나 다름없었다"면서 "당시 엠씨더맥스가 음반 발매 등을 통해 상표권을 침해한 사실이 없어 기각됐지만 엠씨더맥스로 음반을 낼 경우엔 상황이 달라지므로 음반 발매중지 가처분신청을 낼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비타민엔터테인먼트는 "그룹명에 대해 가처분신청이 기각된 것은 고유명사인 엠씨더맥스를 멤버들의 동의 없이 상표 등록했기 때문"이라며 "우린 전 소속사의 행보에 개의치 않고 예전과 다름없이 활동할 것"이라고 말해 갈등이 예상된다.

또 "베이비복스 2기, 핑클 2기와는 다른 경우"라며 "이들은 원년 멤버의 자진 탈퇴, 혹은 개인 이름을 건 솔로 활동으로 그룹명에 대해 권리를 주장할 필요가 없었지만 엠씨더맥스의 경우 원년 멤버를 유지한 채 새 음반을 낸 사례여서 최근 전 소속사가 보도자료로 배포한 엠씨더맥스 해체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강조했다.

엠씨더맥스는 5집 발매와 함께 4월28~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월아무적'을 개최한다.

멤버들은 "최근 여러 논란으로 팬 여러분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우리를 믿고 격려해준 팬 분들에게 좀 더 성숙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음반과 콘서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4월 초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로 방송 활동을 시작하며 4월15일 쇼케이스를 열 계획이다.

멤버의 얼굴이 공개되지 않은 엠씨더맥스 2기는 2월28일 디지털 싱글 '미운오리 새끼'를 발표했고 정규 음반 녹음을 마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