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고백할까?"

3월14일은 '화이트데이' … 남성이 좋아하는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날이다.

화이트데이는 서양에는 없고 동양에만 있는 날로 일본의 한 제과회사에서 사탕의 수요를 늘리기 위해 만들어 냈다는 설도 있다.

'사탕'을 흔히 외래어로 캔디(candy)라고도 하는데 '캔디'는 캐러멜 ·드롭스 ·젤리 및 땅콩 등을 당류로 싼 것 등 설탕을 주체로 하는 과자의 총칭이다.

어원은 라틴어이며, 'can'은 설탕, 'dy'는 틀에 흘려 넣어 굳힌다는 뜻이라고 한다.

올해 3월 14일은 아침 한때 안개가 끼긴 하겠지만 맑고 화창한~ 사랑을 고백하기에는 더없이 포근한 날씨가 될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13일 결혼 발표를 한 '5월의 신부' 한채영에게도 멋진 화이트데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뭇 남성들은 "화이트데이를 하루 앞두고 우째 이런일이…" 라며 슬픈 마음을 포현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듯 커플인 연인들에게는 설레이는 날이 될 것이고, 솔로인 이들에게는 어쩌면 우울한 하루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한편에서는 과대 포장한 선물이 눈쌀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무슨 무슨 날들이 늘어나면서 기념일을 겨냥한 과대 포장한 상품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YTN 뉴스에 따르면 규정에는 사탕과 초컬릿 등은 포장공간이 제품의 15%를 넘을 수 없고 포장횟수도 2번을 넘을 수 없다고 하지만 큼직한 바구니에 인형을 담아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기조차 어렵다고 한다.

판매자들은 즉석에서 판매를 금지시키기 어렵다 보니 이런 법규의 허점을 이용,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계속해서 판매를 하고 있고 결국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꼭 선물을 주면서 마음을 고백하고 더 좋고, 더 큰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부담이 되는 날이 되기 보다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진심어린 말한마디가 더 빛을 발하는 날이 되길 바란다.

다행히 최근에는 선물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고 영화를 보는 것으로 기념일을 대신하는 실속파들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또한, UCC를 이용 자신만의 사랑 고백 동영상을 만들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한다.

젊은이들에게만 화이트데이가 기념일이 될 것이 아니라 중년의 부부, 나이 드신 노부부에게도 서로의 마음을 깜짝 고백하는 따뜻하고 소중한 날이 되길 기원한다. 그리고 '화이트' 순백의 순수함을 유지하는 아름다운 마음 그 마음을 닮고 싶다.

또한 상혼에 젖은 '화이트데이'를 지혜롭게 맞이하며 '파이데이'라는 새로운 날을 만들려는 사람들도 있다. 원주율을 외우고 슬기로운 삶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함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그런 날을 기다린다.

'파이데이'는 프랑스 수학자 자르투가 원주율(π) 값인 3.14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날이다.

전세계 원주율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해피 파이데이' 노래를 부르고, 원주율을 논의하며 끝없이 펼쳐진 소수점 행렬을 암송한다. 온갖 종류의 파이를 먹고 이를 위한 시를 짓기도 한다.

세계 최대 원주율 암송 기록 보유자인 일본의 정신과 카운셀러 하라구치 아키라씨(60). 그는 16시간동안 원주율의 소수점 10만자리까지 암송한 기록을 갖고 있다. 2005년에도 8만3431자리까지 암송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