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엔터테인먼트와 5년 전속계약
"스포츠 중계 지원 약속해 프리랜서 선언"


MBC에 사표를 제출하고 팬텀엔터테인먼트와 5년 전속계약을 맺은 김성주 전 아나운서가 "이제는 방송인"이라며 스포츠 중계에서 적성을 살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성주는 6일 오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유재석과 강호동, 신동엽 씨와 예능 프로그램으로 경쟁해서 이길 거라 생각하지 않지만 제가 스포츠 중계는 잘할 수 있다"며 "방송사가 연합해 중계방송하던 시절은 끝났고 회사(팬텀엔터테인먼트)가 스포츠 중계를 체계적으로 잘할 수 있게끔 지원해주기로 약속해 마음이 기울었다"고 밝혔다.

이어 "스포츠 중계는 누구와 붙어도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팬텀이라는 회사가 제게 기대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과 함께 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 어디서 중계를 하게 될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차범근-차두리 부자와 중계를 하고 싶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주는 "사실 저는 돌연변이 아나운서인데 절 따라오는 후배들이 생겨 책임감을 갖게 됐지만 저는 역할 모델이 없어 유재석과 김용만, 신동엽 씨를 모니터했다"며 "솔직히 뉴스와는 점점 더 멀어졌고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환경도 아나운서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고 프리랜서 전환의 배경을 설명했다.

진행 중이던 MBC 프로그램의 하차와 관련해서는 "최문순 사장님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MBC 프로그램을 하게 해달라고 하고 싶지만 아나운서 동료 선후배에게 부담을 드리고 싶지는 않고 방침을 따를 것"이라며 MBC에서도 계속 일하고 싶은 희망을 내비쳤다.

또 "퇴사해 방송인이 됐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정말 빈 벌판에 혼자 서 있는 것 같고 이렇게 추울 줄 몰랐다"며 "퇴사한 것을 하루에 열두 번도 후회하지만 부모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해 잘사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하는 딸처럼 열심히 해보려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성주는 "이사급에 준하게끔 월급을 받기로 했고 스포츠 중계를 위한 유학이나 해외 연수의 일체 비용을 회사에서 대주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계약금을 밝히지 않았다.

김성주는 자회사를 통해 신동엽, 유재석, 김용만, 강수정 등이 소속돼 있는 DY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절반 이상을 인수한 팬텀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활동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