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렬 열애설' 해프닝 인터넷 달궈

SBS TV '야심만만'이 낳은 '지상렬 열애설' 해프닝으로 인터넷이 시끄럽다.

26일 '야심만만'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야심만만'의 SBS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이번 해프닝에 대한 찬반 의견을 토해내고 있다.

'지상렬 열애설'은 19일 '야심만만'의 본방송이 끝난 후 붙은 다음주 예고편에서부터 출발했다.

예고편에서는 지상열이 "현재 한 여가수와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나갔다.

그러나 이어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허무하게 만들었는가'라는 자막과 함께 게스트들이 황당해하는 모습이 함께 방송돼 지상열의 고백이 뭔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이 예고편을 본 몇몇 인터넷 매체에서 바로 '지상렬의 열애설'을 제기하면서 이는 지난 일주일간 인터넷에서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오르는 등 높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상대 가수가 장윤정이라는 것에 무게가 실리면서 장윤정 역시 때아닌 홍역을 치러야 했다.

이러한 지상렬-장윤정의 열애설은 26일 '야심만만'을 통해 결국 지상렬의 자작극 해프닝이었음이 밝혀졌다.

이 에피소드는 약 5분간 방송됐는데 2분 가량 지상렬이 거짓말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나머지 3분은 감쪽같이 속은 출연진과 MC들이 너무 어이없어 하며 지상렬에게 비난을 퍼붓는 장면으로 채워졌다.

네티즌들은 27일 '야심만만'의 홈페이지에서 이번 열애설 해프닝에 대한 찬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락프로 한두 번 보는 것도 아니고 딱 보면 지상렬 씨가 여러사람 놀라게 한 거잖아요"(아이디: 박재덕), "지상렬 끝내준다.

흔히 말하는 '식스센스' 이후 최고의 반전"(임용순) 등 이번 해프닝을 재미있어 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어제 방송은 정말 상업방송의 극치를 보여주는 처절한 방송이었던거 같고 그래서인지 굉장히 보면서 불쾌했었습니다.

사과방송이라도 정식으로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이원석), "짜고 하는 것은 아닌것 같은데도 예고 때문에 그런 의심이 가잖아요"(도경택) 등 속았다는 느낌에 불쾌감을 토로하는 쪽으로 의견이 양분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야심만만'의 곽승영 PD는 27일 "지난주 예고편이 나간 후 지상렬-장윤정 열애설이 터지자 많이 당황스러웠다.

예고편에서 우리가 핑크빛 열애설로 몰아갔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분명히 엄청난 반전이 있다는 사실을 알렸고 출연진들이 지상렬 씨의 말이 거짓임을 안 후 허탈해하는 모습을 같이 내보냈다.

그런데 제작진에게 확인을 거치지 않은 보도가 나가면서 '지상렬 열애설'이 사실인 것처럼 포장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터넷에서 너무 크게 화제가 되는 것을 보고 우리가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본방송 편집에 신경을 많이 썼다.

혹시라도 방송을 재미있게 하려고 애썼던 지상렬 씨에게 누가 될까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1994년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개그맨 이휘재와 탤런트 김애경의 거짓 결혼발표 소식을 약 20분에 걸쳐 상세히 다뤘다가 거짓말이었음을 알려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MBC는 자진 사과방송을 했고 이어 방송위는 '시청자에 대한 사과명령'을 내린 바 있다.

당시의 사례를 이번 사건과 절대 비교를 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표현의 수위나 방송 상황 등에서 여러 가지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재미를 위한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불쾌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있다면 제작진은 무엇이 문제인지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처럼 시청자가 일명 '낚시질'의 희생양이 됐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순간 방송에 대한 신뢰도는 무너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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