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부하직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집에서는 아내와 아이에게 지청구만 듣는 공준태 팀장.잘나가는 사촌형이나 경쟁팀장을 부러워하는 그는 자신에게는 운이 따르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그래서 매사에 의기소침하고 주변 사람들의 능력마저 인정하지 않는 외톨이다.

'왜 이렇게 일이 꼬이기만 할까.'

그러던 어느날 아프리카로 훌쩍 떠난 친구의 메일을 받는다.

그 속에는 그의 인생을 바꿔줄 마법 같은 이야기가 들어있다.

아프리카 초원의 쿠타사와 은타비쌩의 '암소 9마리'에 관한 얘기였다.

'인생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야.내 운을 너한테 떼어 준다고 해서 내 운이 줄어드는 건 아니지.촛불 하나가 다른 촛불에 불을 옮겨준다고 그 불빛이 사그라지든? 빛은 나누어줄수록 오히려 더 밝아지는 법이지.자신의 것을 하나도 잃지 않으려고 하면 누구에게도 무언가를 나누어줄 수 없는 법이야.'

'아프리카에서 온 암소 9마리'(박종하 지음,다산북스)는 이야기 속의 또 다른 이야기인 액자소설 형식을 빌려 '믿는 사람 사이에는 신비한 힘이 생겨 서로를 일으켜준다'는 삶의 진리를 깨우쳐준다.

창의력 컨설턴트인 저자는 성공한 기업가와 부자들을 만나면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부자들은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남에게 흔쾌히 내주기를 좋아한다는 것.이 책에서도 조건없이 먼저 줄 때 더 크게 돌아오고 자기긍정의 에너지도 그만큼 커진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192쪽,98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