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츠키는 정말 '제국주의의 첩자'였을까?

우리나라 진보학계에서 트로츠키주의는 예나 지금이나 주변적이다.

트로츠키주의를 지지하는 학자는 극소수일 뿐더러 '트로츠키는 서기장이 되지 못한 스탈린'이라든지 '트로츠키주의에 고유한 이론은 없다' 등 알튀세르로부터 비롯된 낭설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르크스와 트로츠키'(정성진 지음,한울아카데미)는 우리나라 진보학계 주류를 형성해온 스탈린주의와 각종 '포스트 스탈린주의'의 경향에 맞서서 트로츠키(1879~1940)가 계승·발전시킨 고전 마르크스주의 관점을 경제학비판의 영역에서 구체화하고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트로츠키는 러시아 10월 혁명 때 무장봉기에 참가해 페트로그라드의 소비에트 의장에 올랐던 인물.하지만 러시아 혁명에서 레닌 다음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그는 스탈린에 의해 '제국주의의 첩자'라는 누명을 쓰고 궐석 재판에서 사형을 언도받은 후 망명지인 멕시코에서 암살당하고 만다.

그는 프롤레타리아의 혁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차원의 혁명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영구혁명론'을 주창했는데 이는 러시아만의 사회주의 건설을 주장한 스탈린의 '일국 사회주의론'과 배치되는 것이었다.

저자는 소련과 동유럽의 붕괴는 마르크스가 구상했던 사회주의의 실패가 아니라 스탈린주의의 붕괴이며 국가 자본주의의 변형일 뿐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트로츠키가 계승·발전시킨 고전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인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564쪽,2만7000원.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