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슈턴 커처ㆍ케빈 코스트너 주연 해양블록버스터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물바다로 만들었을 때 집중 조명을 받은 사람들이 있다.

미국 연안경비대원들이다.

이들은 아비규환의 물바다에서 인명을 구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펼쳐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가디언'은 바로 그들, 연안경비대원들의 이야기다.

추운 베링해를 무대로 조난된 사람들을 구하는 연안경비대원들의 활약상과 훈련과정을 담아낸 블록버스터. 케빈 코스트너가 연안경비대의 신화적인 존재인 벤 역을, 애슈턴 커처가 연안경비대 엘리트 스쿨 신입생 제이크를 맡아 호흡을 맞췄다.

연안경비대원으로서 벤의 활약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인명을 구한다.

그러나 24시간 비상대기를 해야 하는 까닭에 아내로부터는 결별을 통보받는다.

설상가상으로 폭풍우 몰아치는 사고현장에서 동료를 모두 잃고 혼자만 살아남는 가혹한 일을 겪게 된다.

사고에서 몸과 마음에 심한 부상을 입은 그는 상부의 배려로 연안경비대원을 조련하는 엘리트 학교의 코치로 한시 부임하고, 그곳에서 자신만만한 신입생 제이크를 만난다.

고교 수영 챔피언인 제이크는 벤이 세운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겠다는 야심에 불탄다.

영화는 그런 제이크의 숨겨진 과거를 공개하며 그가 좌충우돌 끝에 진정한 연안경비대원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따라간다.

더불어 인재를 알아보고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벤을 통해 감동적인 스승상을 제시한다.

수영을 잘 못하는 커처는 이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촬영 8개월 전부터 수영 레슨을 받았다.

코스트너는 1995년 제작ㆍ주연을 맡은 '워터월드'가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참패를 했음에도 10년 만에 또 한번 물을 소재로 한 액션영화에 도전해 흥미롭다.

이 영화의 최대 약점은 초반에 반짝 나온 후 1시간30분이 지나야 다시 바다가 나온다는 것이다.

게다가 러닝타임 자체도 2시간18분에 달한다.

웬만큼 대단한 스토리나 볼거리가 아니고서는 관객의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조건이다.

바다가 다시 나오기 전까지 펼쳐지는 이야기는 물론 신입생의 좌충우돌 훈련과정. 각종 힘겨운 훈련이 호기심을 자극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똑같은 톤으로 반복어법을 구사할 때는 아무래도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하물며 1시간 넘게 훈련만 할 때야.
그러나 평균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답게 평균 수준으로 오감을 자극하기는 한다.

다른 요소를 다 떠나 '영화란 자고로 돈을 많이 들인 흔적이 있어야 한다'는 관객이라면 그런대로 만족할 만한 수준. 하지만 새로움을 기대하지는 말라. 블록버스터의 공식대로 찍어냈으니. 그래도 교훈은 하나 얻을 수 있다.

비바람칠 때는 절대 바다에 나가지 말 것. 여러사람 고생시킨다.

'도망자' '콜래트럴 데미지'의 앤드루 데이비스 감독이 연출했다.

팁 한가지. 코스트너는 이번에 커처와 공연한 데 이어 내년 개봉 예정인 심리 스릴러 '미스터 브룩스'에서는 커처의 아내 데미 무어와 호흡을 맞췄다.

11월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