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계절 가을만큼이나 미술계의 전시회도 풍성하다.

한국 노장 작가들의 그룹전부터 외국 유명한 작가들의 전시가 한꺼번에 열리고 있다.

입맛대로 전시장을 돈다고해도 주말이 빠듯할 듯 하다.

이번 가을에는 특히 한국 미술시장의 호황으로 해외 유수의 작가들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늘었다.

마치 낙서를 한 것 같은 작품으로 유명한 팝 아티스트 바스키아전과 현실을 유머러스하게 꼬집어 내는 것으로 이름난 중국 작가 지다춘의 전시가 눈길을 끈다.

사실 바스키아나 앤디 워홀 외에도 근래 들어 한국 미술시장에서는 외국의 좋은 작가들을 접할 기회가 크게 늘었다.

매년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아트 페어 키아프에 참가 하는 외국 갤러리도 증가추세에 있다.

해외 작가,그 중에서도 유명 작가의 작품을 소장한다는 것은 컬렉터에게 남다른 의미를 준다.

미술 화상이자 '앤디워홀 손안에 넣기'란 책을 쓴 리처드 폴스키는 "미술품은 마지막 럭셔리다.

누구나 비싼 차는 살 수 있지만 앤디 워홀의 '마오'는 오직 한 사람만이 살 수 있다"란 말을 남겼다.

누구나 가질 수 없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자부심뿐만아니다.

희소성에 따라 상승하는 미술품의 투자가치는 컬렉터를 흥분하게 만든다.

리처드 폴스키가 열광했던 앤디 워홀은 자신의 작업실을 '공장(Factory)'이라고 부르며 조수들과 함께 작품을 대량 생산했다.

워홀은 미국 팝아트의 선두주자로 마릴린 몬로처럼 대중문화 스타를 모델로 삼아 유명하다.

그가 찍은 가로 세로 10x8.6cm짜리 컬러 폴라로이드 자화상(self portrait in fright wig) 사진 한 장이 2005년 9600달러(약 917만원)에 낙찰됐고 2006년에는 캠벨 스프 통조림을 모티프 한 작은 작품이 1177만6000달러(한화 112억5000만원)에 팔렸다.

사람들은 앤디 워홀처럼 잘 알려진 작가의 그림을 소장함으로써 '고품격'이라는 이미지와 확실한 투자효과를 동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유명 외국작의 작품을 컬렉팅하는데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밀려들어오는 외국 작가의 작품을 구입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자칫 외국 작가란 이유만으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검증이 안 된 작품이 고가에 거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외국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기에 앞서 해당 작가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수집해야 한다.

아는 만큼 성공한다는 미술품의 기초 투자공식은 외국 작가의 작품 투자에서 더욱 유용한 노하우다.

표화랑 표미선 대표 pyogallery@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