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욕심에 시작했지만 이제는 한국문화 전도사로서 자부심을 갖게 됐습니다."

한류 방송드라마를 이용한 캐릭터상품을 들고 수출하는 유성글로벌의 권혁대 사장(45).

그는 2002년 '천국의 계단' 제작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휴대폰 액세서리를 제조한 이래 20여개 드라마와도 계약해 수저,가락지,장신구,티셔츠,침통 등 40여가지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 수출해왔다.


"한류 열풍 덕분에 2004년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수출에 나서게 됐죠.

지난해에는 총 매출 12억원 중 수출이 8억원이었고,올해는 매출 15억~17억원에 수출은 10억여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순익도 지난해에는 6000만원밖에 안됐지만 올해는 3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성장 잠재력은 큽니다.

최근 미국벤처협회가 향후 3년간 가장 유망한 창업 업종으로 캐릭터 라이선싱 비즈니스를 꼽았더군요."

이 회사 캐릭터 상품의 최대 수출시장은 일본이다. 전체의 90%를 차지할 정도다.

영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미국 등에도 수출되지만 실적은 아직 미미한 편.

이 회사는 국내에서도 인사동과 인천공항 대장금테마파크 등 3곳에 직영매장을 설치해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

"유럽산 명품들은 퇴조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만간 감성과 의미를 지닌 상품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저희 제품에는 한글과 전통 문양들이 새겨져 있기 때문에 상품수출이 곧 한국문화 수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식축구 선수 하인즈 워드가 몸에 한글 문신을 한 것도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하는 행동입니다."

이 회사의 각종 캐릭터 상품들은 극중 배우들과 별로 관련이 없다.

드라마 속 주요 소품과 제목,로고 등의 이미지 디자인과 문자들로 구성돼 있다.

가령 '주몽' 티셔츠에는 '주몽'글자를 한글과 한자로 써놨고 고구려 벽화에서 따온 '삼족오 문양'을 집어넣었다.

이 업체는 조만간 삼족오 문양의 문신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지금까지 최대 히트상품은 '대장금 노리개(장신구)'다.

소비자 가격 2만원짜리가 1만4000개 정도 판매됐다고 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