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0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하는 제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 초청작 21편이 발표됐다.

아쉽게도 한국영화는 선정되지 못한 가운데, 영화제 사상 최초로 경쟁작 21편 모두가 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를 갖게 된다.

한편 류승완 감독의 '짝패'는 비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마르코 뮐러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은 27일 경쟁작 리스트를 발표하며 "21편 모두 베니스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것"이라며 "이중 11편은 신예 감독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경쟁작에서는 유난히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름이 눈에 많이 띈다.

흥행을 향한 영화제의 '노력'이 할리우드의 신작들과 궁합을 맞췄다.

우선 애드리언 브로디와 벤 애플렉이 주연한 앨런 쿨터 감독의 '할리우드랜드(Hollywoodland)', 스칼렛 요한슨과 조시 하트넷이 주연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블랙 달리아(The Black Dahlia)', 클리브 오언과 줄리안 무어, 마이클 케인이 주연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칠드런 오브 멘(Children of Men)' 등이 눈에 띈다.

'블랙 달리아'는 이번 영화제 개막작으로 1940년대 미국 LA에서 실제로 있었던 범죄를 그린 제임스 엘로이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또한 샤론 스톤, 앤서니 홉킨스, 데미 무어 등이 주연한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감독의 '바비(Bobby)'와 헬렌 미렌, 제임스 크롬웰이 주연한 스티븐 프리어 감독의 '더 퀸(The Queen)'도 포함됐다.

이처럼 할리우드의 작품 리스트가 워낙 화려하다보니 얼핏 보면 유럽과 아시아 영화는 구색 맞추기 용도로만 끼워넣은 듯하다.

일본 작품으로는 사토시 곤 감독의 애니메이션 '파프리카(Paprika)'가 진출했고, 네덜란드 출신의 폴 버호벤 감독은 '블랙 북(Zwartboek)'을 들고 베니스를 찾는다.

한국은 경쟁작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박찬욱 감독이 위촉됐다.

박 감독은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친절한 금자씨'를 진출시켜 미래영화상, 젊은 사자상, 베스트 이노베이션상 등을 수상했다.

비경쟁부문 초청작 목록도 화려하다.

케네스 브레너 감독의 '마술피리(The Magic Flute)',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인랜드 엠파이어(Inland Empire)'를 비롯, 줄리엣 비노시와 닉 놀테가 주연한 산티아고 아미고레나 감독의 '9월의 며칠간(Quelque jours en Septembre)' 등이 비경쟁부문에서 선보인다.

2005년 '주먹이 운다'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던 류승완 감독은 '짝패'로 비경쟁부문 중 '미드나잇 섹션'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영화제는 8월30일부터 9월9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베네치아) 리도 섬에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