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비즈니스맨의 꿈이며 '기업의 별'로 불리는 임원 자리.스톡옵션 부여,고급 자동차와 비서 제공 등 큰 혜택도 있고 의자의 재질이 비닐에서 가죽으로 바뀌는 사소한 변화도 뒤따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퇴직금 정산과 함께 고용이 불완전한 계약직으로의 전락을 뜻하며,3~4년 내에 어떻게 하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만 한다.

여기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15.6년이지만 평균 임기는 5.4년이 안되는 자리.신입사원 7명 중 1명만이 임원으로 승진하며,40% 이상이 첫 번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 하차한다.

게다가 대다수의 한국 기업엔 업무성과에 대한 정확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임원평가 체계가 없는 게 현실.의사 결정권이 주어진 곳이 드물고 비효율적 인사 시스템과 주변 환경의 희생자가 많은 것도 단점이다.

기업의 '얼굴마담'이 아닌 진정으로 롱런하는 임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베인&컴퍼니코리아 이성용 대표가 '한국의 임원들'(청림출판)에서 제시하는 조건은 세 가지다.

자신의 업무 스타일,리더십 스킬,회사 상황에 따른 적절한 역할을 파악하고 그에 의해 움직이라는 주문이다.

저자는 이 프레임워크를 직접 개발해 'S 큐브'라 이름 붙였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궁합'이다.

인간 관계나 업무,시기적으로 상호 교감이 있어야 성공이 보장된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것 역시 '사람'의 문제이며 '사람 사이'의 선순환적 흐름이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임원 변화관리 프로그램을 수립해 이들이 보다 긴밀하게 협력하도록 교육시키고 적절한 역할을 배정해야 한다.

또한 효율적 인센티브 구조를 만들고,다른 사람들의 성격과 스킬을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더 훌륭한 임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 246쪽,1만3000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