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클래식축제인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오는 31일부터 8월16일까지 보름간 강원도 평창시 용평리조트 일대에서 열린다.

3회째를 맞는 올해 음악제의 주제는 '평창의 사계(四季)'. 음악제 예술감독인 강효 줄리아드 음대교수는 "'사계'하면 비발디의 '사계'가 유명하지만 한국에도 이에 못지 않은 음악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평창의 자연이 가진 아름다움을 음악 속에 담아내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음악제 상임작곡가인 강석희 계명대 특임교수가 이번 음악제를 위해 특별히 작곡한 '평창의 사계'가 세종솔로이스츠의 연주로 개막연주회에서 초연된다.

이와 함께 비발디의 '사계'와 차이코프스키의 '사계',탱고거장 피아졸라의 대표곡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도 함께 연주될 예정이다.

이번 음악제에는 한국계 작곡가 얼 킴(1920~1998)이 만든 오페라 '발소리'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발소리'는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을 원작으로 만든 25분짜리 단막 오페라다.

대만 작곡가 고든 친이 일본의 하이쿠(일본 고유의 단형시)에 곡을 붙인 '여름 잔디'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일 예정이어서 음악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 밖에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펠츠만,첼리스트 정명화,도이치 그라모폰 전속 첼리스트 지안 왕,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등 40여명의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대관령을 찾는다.

음악 영재 발굴ㆍ육성을 위한 음악학교와 '찾아가는 마스터 클래스'(강원예술고ㆍ관동대 등)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올해부터 신설된 알도 파리소 첼로 콩쿠르는 첼로 전공자들에게 좋은 기회다.

알도 파리소 교수의 기부금으로 마련된 이 콩쿠르는 음악제 참가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우승자에게는 1만달러의 상금과 함께 세종솔로이스츠와의 협연,진로상담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음악제 공연 실황은 유럽방송연맹(EBU)과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을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된다.

(02)725-7233 www.gmmfs.com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