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 여행길에 꼭 챙겨야 할 게 디지털 카메라(디카)다.

미리 사용법을 숙지하면 멋진 추억을 담아올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카로 사진을 찍을 때 A(auto) 또는 P(program) 모드에 놓고 셔터 버튼을 누른다.

하지만 간단해 보이는 카메라도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이 기능을 알아 두면 전문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기념 촬영할 때 배경과 인물이 다 잘 나오게 하려면 인물을 카메라 가까이 세워야 한다.

배경이 되는 사물이 클수록 인물이 앞으로 나와야 배경과 인물이 조화를 이룬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배경을 다 보여주기 위해 인물을 그대로 둔 채 찍는 사람만 자꾸 뒤로 물러나면 인물이 배경 속에 묻혀 누군지 알아볼 수도 없게 작아진다. <사진> 인물을 한가운데 배치한 사진은 개성이 없고 답답해 보인다.

화면을 가로 세로로 3등분한 뒤 그 교차점이 만나는 부분에 피사체의 얼굴 부분을 배치해 보자. 훨씬 짜임새 있는 사진이 된다.

이른바 '황금 분할'이 사진에도 해당된다.

또 시선이 향한 곳을 여백으로 남겨 두면 보기에 좋다.

'황금 분할'이 이루어진 사진을 얻으려면 '반 셔터'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

반 셔터란 말 그대로 카메라의 셔터를 절반 정도 누른 상태로 노출과 초점을 맞춰 주는 기능을 한다.

우선 피사체를 카메라의 정중앙에 놓은 상태에서 반 셔터를 눌러 노출과 초점을 맞추고 카메라를 옆으로 움직여 구도를 잡은 뒤 셔터를 누르면 초점이 피사체에 맞은 상태에서 원하는 구도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카메라를 잡으면 '셔터는 두 번 누른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피사체가 해를 등지고 있으면 인물이 새까맣게 나오므로 가급적 역광은 피해야 한다.

일출이나 석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을 때는 플래시를 강제 발광시키면 된다.

디카는 필름 카메라에 비해 흔들림이 심하다.

필름에 빛이 감광되는 속도와 CCD에서 빛이 전기적 신호로 바뀌는 속도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된 자세로 셔터를 눌러야 한다.

특히 원경을 찍을 때는 삼각대가 필요하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