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쌍방향 한류'가 물꼬를 텄다.

한국서 중국으로 일방적으로 흐르던 한류가 역방향 흐름을 보이며 상호작용을 시작한 것이다.

비, 장나라, 세븐 등 한류 스타의 중화권 진출 일변도에서 이젠 한ㆍ중 멤버가 결합된 그룹이 탄생했고 중국 가수가 음반 녹음, 뮤직비디오와 재킷 촬영차 한국으로 속속 입국하고 있다.

한국의 발전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및 제작 능력을 배우겠다는 의도여서 확대 발전된 교류가 기대된다.

중국 신인 여가수 씨씨는 29일 입국해 첫 싱글 수록곡을 녹음하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한다.

또한 장우혁의 안무팀 '뉴웨스트'로부터 춤도 전수받는다.

그가 한국에서 녹음할 '신데렐라의 마법'은 한국 작곡가 이상인 씨가 작곡, 편곡, 프로듀싱한 노래. 임성관 감독이 연출할 뮤직비디오의 남자 주인공으로 신화의 이민우가 출연한다.

중국 힙합그룹 룽먼천(龍門陣)이 7월 중국서 발표할 2집 수록곡 '서울에서 베이징까지'에는 가수 춘자가 보컬 피처링으로 참여한다.

이 노래는 한국 여성과 베이징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춘자의 노래를 들은 룽먼천이 '러브 콜'을 보냈다.

또 중국 신인 남자가수 류자량(劉嘉亮)은 신승훈과 손잡았다.

2004년 말 1집 타이틀곡 '당신은 도대체 누구를 사랑할까'로 각종 모바일 및 온라인에서 돌풍을 일으킨 그는 27일 중국서 발매할 2집에 신승훈 3집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5집의 '운명'을 리메이크해 수록한다.

작년 4월 입국한 그는 신승훈의 프로듀싱 하에 신승훈과 듀엣으로 녹음을 마쳤다.

당시 방문 때 그룹 테이크의 멤버 네이든 리(본명 이승현)와 탤런트 강은비를 캐스팅해 촬영했고 앨범 재킷과 수록곡 '로미오와 줄리엣' 뮤직비디오에 담는다.

지난해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한 여가수 리위춘(李宇春)도 올해 초 극비리에 한국을 방문했다.

디지털 싱글 뮤직비디오를 3D 아바타로 제작하기 위해 한국의 선진화된 IT 기술을 받아들였다.

화사오이(華少翌)는 가수 미나와 CCTV 드라마 '오야양광'의 주제가 '사랑은 아직 있다'를 듀엣으로 불렀다.

그는 작년 11월 한국을 방문, 서울에서 미나와 함께 뮤직비디오 촬영을 했다.

같은 달 대만 여가수 판웨이치(范瑋琪)도 입국했다.

비와 송혜교가 출연한 드라마 '풀하우스' 주제곡 '아이 싱크 아이(I Think I)'를 리메이크해 유명한 그는 '풀하우스' 촬영지를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중국인이 속한 국내 그룹도 탄생했다.

또 비슷한 형태의 제2, 제3 그룹이 등장할 조짐이다.

SM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그룹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 한경은 한국에서 체류하며 활동중이다.

SM이 중국에서 개최한 'H.O.T 차이나'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그는 중화권 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계획.
대만 인기그룹 F4의 멤버 바네스는 강타와 아시아권을 겨냥한 그룹 강타&바네스를 결성해 데뷔 음반을 발표하고 최근 한국 활동을 시작했다.

6월 중순부터는 대만, 중국 등지로 활동을 이어간다.

두 사람은 "아시아권 음악 교류에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이는 우리들만의 잔치로 끝날 것 같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6월 데뷔할 신인 힙합그룹 슈퍼스타도 중국인 여성 객원 싱어를 기용하기 위해 국내에서 후보를 트레이닝시키고 있다.

슈퍼스타의 소속사인 런투아시아가 중국 현지 오디션을 통해 중국 미인대회 출신인 양이지아를 캐스팅했다.

장우혁, 그룹 테이크 등 한국 가수의 중국 진출을 담당하는 매니지먼트업체 코나인터내셔널의 마설(馬雪) 대표는 "한국 가수들의 중국 진출을 본 중국 가수들이 한국 대중음악의 높은 퀄리티와 세련된 스타일, 안정된 제작 시스템을 배우려고 한다"며 "많은 중국 음반 관계자들이 한국 가수 및 프로듀서, 뮤직비디오 감독, 사진작가에 대해 문의해온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욱 다양하고 폭넓은 교류를 위해 해결할 걸림돌도 여전히 남아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한경은 E-6(예술흥행) 비자로 활동하는데 이는 업소에 출연하는 외국인 무희들을 위해 만든 제도여서 한경 같은 외국인이 방송 등 연예 활동을 하는 데 규제가 심하다"며 "비자 제도 개선을 통한 환경적인 면이 뒷받침될 때 한류 콘텐츠는 더욱 견고하고 탄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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