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아시아의 神話란 말 듣고 싶다"

"우리 오늘 뮤직비디오 웃겼죠. 사장님도 몰래 준비했어요.키득키득."(어깨동무한 에릭과 앤디)

신혜성은 일본에서 온 작곡가, 음반사 콜럼비아 직원과 일본어로 진지 모드. 공연에서 다부진 팔 근육을 자랑한 이민우는 '일등공신' 트레이너와 함께다.

전진은 소속사(굿이엠지) 매니저와 그간의 호흡을 평가한다.

가장 늦게 나타나 김동완은 디지털 카메라로 증거가 될 현장을 포착하는 데 여념이 없다.

14일 오후 5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8집 발매 기념 겸 '신화, 2006 투어-스테이트 오브 디 아트(STATE OF THE ART)' 공연 후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 뒤풀이 현장이다.

시종일관 떠들썩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1998년 4월 데뷔 후 8년간 8장째 음반. 국내 아이돌 그룹 중 멤버 교체 없는 최장수 그룹이다.

그간 열애설, 불화설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다퉈도 팬들 앞에선 웃었다.

하지만 96개월, 2천920일, 7만80시간을 함께 한 이들은 6조각의 퍼즐로 하나가 됐다.

한 조각이라도 잃으면 그림은 완성되지 않는다.

"때론 멤버들에 대한 미움, 질투, 시기도 있었죠. 하지만 2001년 이후부턴 자연스레 이해하고 양보하게 되더라고요.

이젠 '멤버들이 없으면 어떡하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솔로가수,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서로 카운슬링도 해줍니다."

모두 작년 개별 활동을 하며 신화의 존재에 대한 책임감, 울타리의 안락함을 더욱 절실히 깨달은 듯하다.

이민우는 "첫 영화 '원탁의 천사' 촬영 때 선배 연기자인 김동완, 에릭 생각나더라. 또 솔로 단독 공연 때 2시간 동안 혼자 무대에 서며 신화가 절실했다"고 한다.

김동완 또한 "잠이 안 올 때 숙소 생활이 그립다.

그럴 땐 신혜성 등 멤버들에게 전화한다.

외롭다고"라며 입가를 올린다.

술 한잔에 데뷔 시절 추억이 안주가 된다.

앤디, 에릭, 신혜성, 이민우에 이어 전진과 김동완이 순차적으로 합류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에버랜드에서 열린 댄스경연대회에서 캐스팅됐어요.

당시 데뷔 전인 SES와 앤디, 에릭, 신혜성이 이 대회를 보러왔죠. 그때 놀이기구 타면서 즐기는 이들이 부러웠어요.

요즘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이민우)

8년간 흩어지지 않고 결속을 다질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했다.

그간 함께 울고 웃어 이젠 눈빛만 봐도 통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

"서로 불만을 쌓아두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싸워도 중재가 되고 누가 고집 피우면 그것도 존중해줘요.

서로 달라서 잘 맞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도 뭉쳤는데 '요즘 힘든 거 없나' '어려운 일 있으면 멤버들끼리 의논하자'며 서로 등을 두드렸죠. 신화 울타리 안에서 큰 만큼 신화를 유지하는 건 이제 의무가 됐습니다."(웃음)

8집에선 신세대 팬에게 사랑받던 아이돌 그룹 이미지를 완전히 벗기 위한 작은 시도를 했다.

타이틀곡은 퍼포먼스가 강한 댄스에서 탈피한 발라드곡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Once in a lifetime)'.
에릭은 "나이 들어 댄스가 힘들어 발라드를 부르냐고 묻는 사람도 있더라. 신화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대중적인 노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리더답게 설명한다.

이밖에도 멤버 셋씩 부른 하우스 비트의 '하이웨이 스타(Highway Star/에릭ㆍ전진ㆍ앤디), 발라드 '왜 내가'(이민우ㆍ김동완ㆍ신혜성), 오케스트라와 기타 사운드가 가미된 '약한 남자' 등이 수록됐다.

앤디는 랩 실력이 늘었고 전진은 보컬 참여 비중이 늘었다.

국내에서 받는 큰 사랑을 아시아권으로 넓히고자 올해 일본, 중국, 대만 등지를 돌며 공연을 펼치는 등 아시아권 활동을 펼친다.

일본에선 6월 첫 싱글이 발매된다.

"아시아권 활동 포부요? 팬들로부터 '아시아의 신화(神話)'라는 얘길 듣고 싶네요"(푸하하)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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