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본명 정지훈ㆍ24)가 한국 엔터테이너 최초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발표하는 '200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타임 100)'에 선정됐다.

이에 비는 5월8일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리는 '타임 100' 파티에 공식 초청받았다.

타임은 30일 오전(현지시간) '타임 100' 명단을 발표했으며 비는 한국의 연기자 겸 가수이자 아시아의 스타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비는 타임이 이달 3주간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아티스트&엔터테이너(Artists&Entertainers)' 부문 영향력 있는 인사 투표에서도 감독 리안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30일 비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최근 타임 측은 비의 '타임100' 선정 소식을 알려오며 '인터넷 투표는 참고 사항은 되지만 100명의 리스트에 선정되는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이 리스트는 타임의 편집인들과 심사위원단의 의견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타임으로부터 '타임 100' 파티 공식 초청장을 받았다"며 "비가 영화 촬영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영광스럽고 국가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 자리인 만큼 타임 측에 참석의사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타임 100' 파티는 레드 카펫, 리셉션, 만찬의 순서로 진행되며 비는 수상자들과 함께 당당히 레드 카펫을 밟는다.

타임 측은 JYP엔터테인먼트에 "본 행사에는 '타임 100'에 선정된 정치ㆍ과학ㆍ문학ㆍ영화ㆍ음악ㆍ사회ㆍ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이 참석할 것"이라며 "그들이 서로의 분야를 넘어 의견을 나누고 친분을 만드는 멋진 축하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에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촬영중인 비는 이 소식을 전해듣고 "정말 가슴이 벅차 오른다.

그간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온 방식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면서 "지금껏 함께 노력해준 주변 모든 분들과 팬들께 감사하는 마음은 끝이 없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뉴욕 공연 때 아시아 문화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한층 구체화되는 느낌이었다"면서 "앞으로 어떤 험한 길이 닥쳐와도 주변에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비는 최근 '타임 100' 후보에 올라 인터넷 투표가 진행될 당시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뉴욕타임스에 내 기사가 보도됐을 때 아버지가 가보로 남기신다며 기사를 액자로 만들어두셨다"면서 "'타임 100'에 선정되면 아버지가 고향인 (충남)서산에 내려가셔서 한턱을 내신다고 했다"며 가족의 기쁨을 전하기도 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비와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는 아시아 각국 파트너 회사들도 축제 분위기"라며 "이제 비는 명실상부한 세계의 스타로 우뚝 서고 있음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비는 이 행사 참석을 위해 5월7일께 뉴욕으로 떠난다.

한편 그간 한국인으로 '타임 100'에 선정된 인물로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