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출연 연예인과 관련된 소재를 활용해 예상치 않은 웃음을 안기는 사례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1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연애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한지승)에서 극중 이혼한 남편 이동진으로 분한 감우성은 비디오 가게에 갔다가 '결혼은 미친 짓이다', '거미숲' 등 자신이 주연을 맡았던 작품이 진열된 코너를 슬쩍 지나간다.

감우성은 다른 쪽을 보고 있지만 뒤편에는 감우성의 얼굴을 커버로 쓴 비디오가 눈에 띄도록 나란히 진열돼 영화배우 감우성과 드라마 속 인물을 잠시 헷갈리게 하며 웃음을 준다.

리메이크곡 '누나의 꿈'을 발표하고 가수로 변신한 현영도 지난달 30일 SBS 수목드라마 '불량가족'(극본 이희명ㆍ한은경, 연출 유인식)에서 데뷔 무대를 꾸몄다.

백화점 기획실장 하부경 역을 맡은 현영은 인근 시장상인들이 연 노래자랑에 참가해 귀여운 의상을 입고 등장해 갑작스레 자신의 노래를 들려줬다.

MBC 월화드라마 '넌 어느 별에서 왔니'(극본 정유경, 연출 표민수ㆍ한주석)도 비슷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극중 영화감독 최승희 역을 맡은 김래원은 17일 방송분에서 스태프와 주인공 캐스팅에 대해 전화통화를 하다 "아, 김래원! 그 친구 최고죠. 연기가 요즘 물이 올랐더라고요.

저희도 영순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대사를 하게 된다.

이처럼 연예인들이 드라마 속에서 자신의 활동과 연관된 소재를 활용하는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지나친 홍보가 아니냐며 눈살을 찌푸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재치 있는 장면에 한번 더 웃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의도적인 자기 홍보처럼 보여 불편했다"는 몇몇 의견도 있었지만 "재치가 느껴져 한참 웃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다수 올랐다.

한 방송 관계자는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작가들이 좀더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출연 중인 연예인과 직접 관련된 대사나 장면을 넣기도 한다"며 "홍보라기보다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그야말로 '깜짝 웃음'을 선사하려는 의도에 가깝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