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대첩으로 유명한 고구려의 맹장 을지문덕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 회장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삼국시대 영웅들의 활약상을 그린 대하소설'삼한지'(김정산 지음,예담) 개정판 출간에 맞춰 한국CEO연구소(소장 강경태)가 '삼한지에서 배우는 7가지 리더십'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고구려,백제,신라의 대표적인 장수들을 '리더십'이라는 관점에서 7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이에 걸맞은 현대의 대표적 최고경영자(CEO)를 소개하고 있다.




수나라의 113만명 대군을 섬멸한 을지문덕은 전략가형 리더라고 보고서는 분석한다. 그의 전략은 적의 보급로와 후군을 끊어 정벌군을 고립시키고 적군의 전투력이 가장 약해졌을 때 공격해 궤멸시키는 것이었다. 오늘날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과 인텔의 전 CEO인 앤디 그로브가 전략가적 능력이 탁월한 리더다.


연개소문은 전형적인 권위형 리더다. 그는 강압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며 구성원에게 이를 강요했다. 크라이슬러의 전 CEO인 아이아코카,트럼프그룹의 도널드 트럼프 회장이 권위적인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백제 무왕은 즉위 초 불안정한 정국을 강력한 군사력으로 안정시키고 민심을 하나로 모았다. 아울러 다양한 대내외적 실천과제를 통해 그의 실행력을 발휘했다. GE의 전 CEO인 잭 웰치,애플의 스티브 잡스 회장이 이러한 실행형 리더에 해당된다.


백제 멸망 후 당나라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흑치상지는 고선지와 더불어 한민족 프런티어십의 지평을 넓힌 영웅이다.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도전정신을 지닌 CEO로 꼽힌다.


태종무열왕(김춘추)은 당나라의 문물을 배우고 당 태종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등 대륙의 문화를 받아들여 신라를 선진적인 국가로 변모시키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글로벌 리더로는 GE의 제프 이멜트 회장,P&G의 CEO인 A G 래프리를 들 수 있다.


김유신은 권력욕을 배제한 채 국민들이 삼국통일이라는 공동목표를 이뤄 나가는 데 필요한 환경을 조성한 서번트 리더다. 대표적인 서번트형 리더로는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의 허브 켈러허 회장을 들 수 있다.


보고서는 또 문무왕을 겸손과 실력,그리고 강한 의지로 자신을 다스리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외유내강형 리더십의 소유자로 보고 질레트의 전 CEO인 콜먼 모클러를 같은 유형으로 분류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