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대장금' 방영을 계기로 다시 몰아치기 시작한 태국의 거센 한류 바람이 올들어서도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한류 스타 '비'(본명 정지훈)의 방콕 단독 콘서트가 대성황을 이룬데 이어 3월에는 태국 전역에 `파랑주의보'가 내려졌다.


영화 '파랑주의보'(감독 전윤수)는 '비'와 함께 출연한 TV드라마 '풀하우스'로 태국 한류팬들에게 낯익은 송혜교의 영화 데뷔작으로, 이달 23일 방콕에서 'My Girl & I'라는 제목으로 개봉된다.



송혜교는 일본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리메이크한 '파랑주의보'에서 '엽기적인 그녀'로 역시 태국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차태현의 상대역으로 출연했다.


'파랑주의보'에서 주연을 맡은 송혜교와 차태현이 2일 영화 홍보를 위해 방콕을 찾았다.



이날 저녁 8시 방콕 도심에 위치한 복합 쇼핑몰 '싸얌 파라곤'의 영화관 '파라곤 시네플렉스'에서 열린 송혜교-차태현 팬미팅에는 팬들과 취재진 등 1천500여명이 몰려 `한류 돌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임시 무대 앞에 몰려 있던 태국팬들은 두사람이 나타나자 '사랑해요'를 외치며 열광했다.


2시간 이상 끈질기게 기다린 태국팬들 곁에 두사람이 머무른 시간은 고작 5분 정도. 그런데도 짜증을 내거나 불만스런 표정을 짓는 태국팬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송혜교는 '파랑주의보'가 영화 데뷔작인 만큼 TV드라마를 찍을 때와 어떻게 다르더냐는 질문에 TV드라마는 쫓기는 듯한 느낌을 받곤 했는데 영화는 한결 여유가 있었던 것 같았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또 '파랑주의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키스하는 장면"을 꼽았다.


교복을 입은 채 이날 팬미팅 장소를 찾은 한 여고생은 "한국 영화 어떠냐"고 묻자 상기된 표정으로 "좋아한다"며 "풀하우스를 보고 송혜교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송혜교-차태현 팬미팅 장소에는 태국 영화계의 '떠오르는' 남녀 청춘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태국 영화팬들에게 한국 영화처럼 태국 영화도 사랑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날 두사람의 팬미팅을 주선한 태국 '박스 오피스 엔터테인먼트'사는 한국 영화가 태국에서 갈수록 더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흥행에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한국 영화로는 '엽기적인 그녀'를 꼽을 수 있는데 `파랑주의보'가 후속타를 터뜨릴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sungb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