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대작 공연들이 어느해보다 많이 열린다. 제작비 100억원 안팎의 뮤지컬 대작과 함께 음악회 오페라 등 클래식공연이 풍성한 잔치를 벌일 전망이다.


◆뮤지컬=올해 공연될 뮤지컬 중 최대 화제작은 단연 '미스사이공'(6월28일~8월2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8월31일~10월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유일한 작품.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헬기 부분은 3D 첨단 영상으로 처리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프로듀서스'(1월13~2월1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와 '지킬 앤 하이드(1월25일~2월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도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 '프로듀서스'는 국내 초연되는 브로드웨이 흥행작으로 토니상 11개 부문상을 수상한 코미디뮤지컬이며 '지킬 앤 하이드'는 영화배우 조승우가 주역으로 내정돼 이미 티켓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오리지널팀이 내한공연하는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1월18일~2월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와 '십계'(4월11일~5월9일 올림픽 체조경기장)도 주목되는 작품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지난해 국내에 첫선을 보여 뮤지컬 팬들로부터 가장 인상적인 공연으로 뽑혔고 '십계'는 대형 컨테이너 42개 분량의 매머드급 무대세트를 공수해 오는 초대형 작품이다. 신시뮤지컬컴퍼니가 공연하는 '맘마미아'(6~9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2년 전 국내 최대 흥행기록을 세운 뮤지컬이다.


◆연주회=2005 쇼팽콩쿠르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임동민·동혁 형제의 피아노연주회(1월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가 연초 음악계를 술렁거리게 만들 것 같다. 두 형제는 쇼팽콩쿠르에서 선보였던 쇼팽의 협주곡 1번(임동민)과 2번(임동혁)을 감각적인 연주로 들려준다.


러시아 출신의 피아노 신동으로 주목받는 예프게니 키신의 첫 내한독주회(4월8일 예술의전당)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내 최대의 공연기획사인 크레디아가 수년간 섭외한 끝에 성사됐다.


세계적인 교향악단의 내한공연도 잇따른다.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3월18일 세종문화회관) 모스크바필하모닉오케스트라(3월25일 예술의전당)는 봄시즌에,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9월21일 예술의전당)는 가을에 한국팬을 찾는다. 또 '세계 10대 오케스트라 초청시리즈'를 진행 중인 금호문화재단은 NHK교향악단(6월20일 예술의전당)과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11월15~16일 예술의전당) 내한공연을 준비 중이다.


◆오페라=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일 두 작품이 우선 눈에 띈다.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이 내놓는 '돈 조반니'(4월20~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오페라 사상 가장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작품으로 꼽힌다. 유럽을 주무대로 활동 중인 연광철 나승서 박은주 등이 출연한다. 가족오페라 '마술피리'(8월 토월극장)는 예술의전당이 지난 5년간 매년 여름 선보여 전회 매진을 기록한 인기 레퍼토리다.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11월7~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독일의 문호 실러의 동명 희곡을 소재로 만든 것으로 풍부한 멜로디와 서정성이 돋보이는 걸작이다.


유재혁·김재창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