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출산 현상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종교 단체들이 만혼(晩婚) 풍조를 없애 가정을 이루도록 돕겠다며 잇달아 중매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의 중매 프로그램은 대개 같은 종교인끼리 인연을 맺어주고 있어 결혼의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인 종교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구의동 본당(주임 김윤태 신부)은 처녀.총각에게 짝을 찾아주는 '예비 아담.하와 맺어주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마담뚜'를 자청하고 나선 사람은 김윤태 신부와 김경동 본당 사목회장. 김 신부가 "요즘 노총각 노처녀가 많아 결혼 걱정하는 부모님들이 꽤 많다"고 하자 총각 시절 친구와 회사동료 인연 맺어주기로 유명했던 김 회장이 맞장구를 치면서 지난 6월부터 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김 신부와 김 회장은 이곳 본당 신자에 한해 신청을 받고 있지만 최근까지 신청한 선남선녀만 약 100명에 달한다. 5년 전 결혼상담소인 '청실홍실'을 개원한 불교조계종 조계사(주지 원담 스님)는 최근 부부연(夫婦緣) 맺어주기 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나섰다. 대웅전 건물 옆에 '청실홍실' 홍보 플래카드까지 내건 조계사는 최근 10명의 보살(여신도)이 요일별로 돌아가며 결혼 상담을 받고 있다. 조계사 선심장 보살은 "구체적인 회원수는 공개할 수 없지만 올해 들어 성혼에 이른 커플만 12~13쌍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있다"고 말했다. 회원비는 2만 원이지만 일반 결혼 중매업체의 가입비가 수 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 백만 원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무료나 마찬가지. 불자에 한해 가입신청을 받고 있으며, 신청을 하려면 상담신청서를 포함해 졸업증명서, 재직증명서, 주민등록등본 등을 제출해야 한다. ☎02-723-7260.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평신도국도 지난해 5월부터 결혼중매센터인 '좋은만남'을 운영 중이다. 이 결혼중매센터는 올 초 200여 명에 달하던 회원수가 최근 약 5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좋은만남 배경순 실장은 "교회 목사님들도 우리 센터를 아시고 신자들에게 많이 소개하고 있어 회원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감리회 신자 뿐 아니라 다른 교단 교인들도 회원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 가입신청서는 기감 홈페이지(www.kmc.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고, 신청에는 호적등본과 주민등록등본, 최종학교 졸업증명서 등이 필요하다. 가입비는 5만 원. ☎02-399-4345. 불교태고종 사찰인 대성사(주지 혜철 스님.충북 옥천군)도 인터넷 중매카페(cafe.daum.net/dasungsa)를 개설, 미혼 남녀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현재 이 카페 가입자만 870여 명에 달한다. 신청자들의 만남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열리는 '선남선녀 특별법회'를 통해 이뤄진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