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 '정명훈과 서울시향,새로운 출발'이라는 주제로 청계천 새물맞이 특별연주회를 오는 10월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갖는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향이 지휘자 정명훈씨를 예술고문으로 영입하고 새롭게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뒤 갖는 첫 실내공연이다.


정씨는 첫 프로그램으로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 '미완성'과 말러의 교향곡 제1번 '거인'을 선택했다.


완성을 향한 끝없는 노력으로 진정한 거인으로 거듭나겠다는 서울시향의 의지를 담았다.


슈베르트의 9개 교향곡 중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미완성'은 2악장까지만 작곡돼 전체적 구성에서는 미완성이지만 음악적으로는 완벽한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브람스가 '미완성'에 대해 "양식적으론 미완성이지만 내용적으로는 결코 미완성이 아니다.


모든 사람의 영혼을 끝없이 사랑으로 감동시키는 이런 교향곡을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극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말러교향곡은 정씨와 특히 친숙한 곡.정씨는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9개월에 걸쳐 말러교향곡 전곡(10곡)을 암보로 지휘하기도 했다.


총 12시간에 달하는 10개의 교향곡을 악보를 보지 않고 지휘할 수 있다는 것은 말러에 대한 그의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씨는 "말러의 곡은 연주할 때마다 너무 몰입하게 돼 한평생을 사는 기분이 들 정도로 무척 힘이 든다"며 "그렇지만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에 관한 한 말러보다 나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오는 2009년께 서울 한강 노들섬에 건설될 오페라하우스 개관 전까지 서울시향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키운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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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