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예술사진만 고집해 온 배병우씨(55·서울예술대 교수), 상업 사진과 순수 사진을 넘나드는 김중만씨(51).세계 사진예술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두 사진작가가 31일부터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나란히 개인전을 갖는다.

배씨는 '아련한 그리움의 향기'를 주제로 제주도와 남도 강원도 일대를 2년여에 걸쳐 돌며 한국적인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김씨는 20년 동안 우리나라는 물론 아프리카 필리핀 태국 등지에서 찍은 꽃 사진 50여점을 'Naked Soul'이란 제목으로 내놓는다.

이번 전시에 맞춰 배씨는 한국풍경을 책으로 엮어낸 사진집 '여향(餘香)'(열화당)을,김씨는 사진 에세이집 'Naked Soul'(김영사)을 각각 발간한다.

'소나무'시리즈로 유명한 배씨는 세계적인 팝가수인 엘튼 존이 지난 5월 그의 경주 소나무 대작을 런던에서 열린 '포토 런던'에서 3000만원에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배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선(禪)과 도(道),정(情)이라는 3가지 테마로 한국적 선(線)의 아름다움과 계절의 변화,그리고 삶의 희로애락이 담긴 풍경 작품들을 보여준다.

눈덮인 대관령의 소나무에서부터 제주도의 푸른 바다,비원의 한적한 오후 풍경,남도의 초록빛 녹차 밭까지 그의 사진은 자연의 질서를 담아 낸다.

오는 9월 독일 폴러갤러리와 런던 롤로갤러리에서,10월부터 두 달간은 프랑스 앙제에서 3인전을 갖는 등 해외전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김중만은 1000여명에 달하는 연예인 스타들을 찍어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작가다.

프랑스 니스 국립응용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사진에 반해 사진예술로 전향했다.

1977년 프랑스 아를르 국제사진페스티벌에서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고 국내 최초의 아프리카 동물사진집인 '아프리카 여정'을 발간했다.

그의 꽃 사진은 꽃이 지닌 아름다움은 물론 생명에 대한 열정,소멸에 대한 슬픔 등 다양한 감성을 느끼게 한다.

작가는 "출품작은 꽃에 관한 사진과 여자에 관한 스토리가 전혀 다른 이야기로 이어진다"며 "관람객들은 두 이야기를 여행하듯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9월13일까지.(02)736-102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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