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잖던 지진희가 '양아치'로의 변신을 마쳤다. 바로 21일 촬영을 마무리짓는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제작 앤젤 언더그라운드, MK픽쳐스) 에서다. '하여간 X발' 같은 욕설은 기본, 마음이 내키면 야구방망이로 사람을 패기도 하는 그의 직업은 대학 만화창작과의 초빙 교수. 어쩌다보니 교수 직함을 얻었지만 사실 어렸을 적부터 '양아치'로 이름을 날리던 화려한 과거를 갖고 있다.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매력덩어리 여교수와 그녀의 '은밀한' 매력에 빠져 원초적인 본능을 불사르는 다섯 남자의 연애 행각을 담고 있는 코미디로 지진희는 문소리가 맡은 여교수의 다섯 남자 중 한 명인 '석규'역을 맡았다. 19일 영화의 막바지 촬영이 진행 중인 경기도 양수리 종합촬영소에서 만난 지진희는 "꽃남방에 건들거리는 스타일의 기존 영화에서의 '양아치'와는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하며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할 정도이기도 하지만 동네에서 흔히 보이는 그런 양아치의 모습이다"고 소개했다. 영화 속 지진희의 모습은 '대장금'의 장금이를 보살피는 따뜻한 종사관과 '봄날'의 다정다감한 은호에 비하면 180도 달라진 모습. 그는 "이전의 이미지가 힘이 됐다. 약간의 양아치 짓만 해도 예전의 모습 때문에 더 효과적으로 이미지가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친구"라는 게 그가 영화 속의 석규에 대해 하는 설명. 지진희는 "석규의 과감함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모습이지만 이를 실제로 행동에 옮긴다는 점이 석규가 남과 다른 점이다"며 "평소 못하던 행동들을 발산할 수 있어서 재미있게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다소 의외의 캐스팅으로 '모험'을 걸었던 이 영화의 제작진들은 영화 속에서 완전히 달라진 지진희의 모습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제작진은 "양아치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주변 사람들은 그동안의 젠틀한 이미지와 영화 속의 모습 사이에서 혼란을 느낄 정도"라고 전했으며 문소리도 "내면의 양아치스러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지진희는 영화에 대해 "세련된 앵글의 화면 속에 담겨있는 미묘한 감정이 웃음을 유발할 것이다. 특히 20대 중후반 관객들이 보면 킥킥거리며 웃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 이하 감독의 데뷔작인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11월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양수리=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