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갤러리가 지난 2001년 첫 선을 보인 사진페스티벌은 사진예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첫 해 세계 사진예술의 추세를 보여주는 기획전을 시작으로 국내외 유명 사진작가들은 물론 신예 사진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여왔다.

26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막되는 '제5회 포토페스티벌'은 지금까지와 달리 주제를 정하고 이에 걸맞은 사진작가의 작품을 선별 전시하는 게 특징이다.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장르였던 '풍경'(LANDSCAPE Views & Vision)을 주제로 국내외 작가 14명의 사진과 영상작 70여점이 출품된다.

풍경사진은 눈에 비친 단순한 순간의 리얼리티를 잡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의 내적 감성과 사회,정치,경제적 문제들에 대한 시각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노부요시 아라키는 대도시 도쿄의 일상적인 것과 대조적인 속성들을 흑백 또는 컬러사진을 통해 표현하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는 흑백사진 'Skyscape'를 출품한다.

로드니 그레이엄은 황량해 보이는 풍경 속에 홀로 선 참나무를 카메라로 포착한 뒤 이를 거꾸로 전시장에 거는 흑백사진을 출품하며 니콜라스 휴즈는 흰눈으로 완전히 덮여 있어 하늘과 땅의 경계마저 흐릿해진 풍경을 통해 무한한 공간에 대한 명상을 담아냈다.

미와 야나기의 '엘리베이터 걸' 시리즈는 동일한 복장의 엘리베이터 걸들이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지하철 역에 일렬로 서 있는 모습을 담았다.

엘리베이터 걸들의 획일적인 옷차림과 공허한 웃음 등 일본 사회의 상업성을 비판한 작품이다.

백승우는 뉴욕 맨해튼의 고층빌딩을 멀리서 조망한 풍경과 바닷가에 떠 있는 이순신의 거북선을 합성한 기상천외한 작품을 출품한다.

전경 중경 후경이 한 화면에 펼쳐지는 동양화의 서로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것도 이색적이다.

박홍천은 서울의 가로수와 거리,건물들을 포착한 무수한 사진들을 격자형으로 배열한 작품을 선보인다.

1950년대 파블로 피카소와의 만남을 통해 사진작가의 길로 들어선 앙드레 빌레가 찍은 피카소 사진 50여점도 특별전 형식으로 전시된다.

10월2일까지.(02)720-102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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