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포겟 투 리멤버(Don't Forget to Remember)','홀리데이(Holiday)','매사추세츠' 등의 노래로 유명한 세계적 팝그룹 비지스의 멤버 로빈 깁(56)이 오는 31일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Brotherts Gibb'에서 그룹명을 따온 비지스는 맏형인 배리 깁,쌍둥이 동생인 로빈과 모리스로 이뤄진 영국의 3인조 형제그룹으로 지난 1958년 결성됐다.


이들은 가늘고 떨리는 듯한 고음과 환상적인 화음으로 60~70년대 팬들을 사로잡았다.


10대 밴드였던 초기엔 당시 세계를 주름잡던 비틀즈에 눌려 큰 빛을 보지 못 했지만 곧 서정성과 디스코의 흥겨움까지 끌어안고 '슈퍼 밴드'가 됐다.


이들의 노래를 담은 존 트래볼타 주연의 영화 '토요일밤의 열기'의 사운드트랙은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24주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4000만장 이상이나 팔려나갔다.


'홀리데이'는 박중훈·안성기 주연의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폭우 속 격투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한국팬들에겐 특히 친숙하다.


지금까지 이들의 앨범은 모두 1억2000만장 이상 팔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중성뿐만 아니라 예술성도 인정받아 97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인터내셔널 아티스트 상'을 받았으며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2003년 위수술을 받던 도중 모리스가 세상을 떠나고 맏형 배리는 성대결절 탓에 작곡과 프로듀싱에만 전념하고 있어 이번 무대에는 로빈만 오르게 됐다.


10인조 밴드 및 3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대형무대로 꾸며질 이번 공연에서 그는 추억의 히트곡들을 '원음'대로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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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