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 메이크업 트렌드는 과장된 장식성과 귀족적인 화려함이 특징인 바로크 스타일로 요약된다. 모더니즘과 밀레니엄 시대를 거슬러 중세시대의 양면적 특성,즉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감성과 퇴폐적인 느낌을 동시에 재현해내고 있다. 섬세한 문양과 신비스러운 블랙톤의 영향은 도발적인 힘으로 재해석돼 표현되고 있다. 사치스러움과 기품이 배어나는 클래식한 장식성은 과장되게 표현된 선과 강렬한 색감으로 탈바꿈돼 고혹적이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여기에 퇴폐적인 밤문화를 연상시키는 과시적인 스타일까지 더해져 바로크 스타일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이번 시즌 패션 트렌드는 '러시안 무드'.블랙 그레이 잉크블루 퍼플 등의 컬러가 모피 벨벳 새틴 등 다양한 소재와 '믹스 앤드 매치(Mix & Match)'를 이루며 여성적 감성이 녹아 든 1960년대 스타일을 표현하고 있다. 올 가을 메이크업에서도 이러한 패션 경향을 반영해 '믹스 앤드 매치' 트렌드를 포용하는 중립적 색상이 강세다. 그린이 가미된 옐로나 그린 계열 컬러의 사용이 돋보이고 오렌지 레드 컬러도 한층 부각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듯한 환상적인 컬러의 연출 방법.하나의 컬러지만 빛의 각도와 움직임에 따라 여러 색상으로 변하는 효과,하나의 얼굴이지만 시간과 공간에 따라 여러 얼굴로 바뀌는 듯한 느낌을 살린 '홀로그램 메이크업'이 트렌드의 핵심에 서 있다. 전혀 다른 느낌의 컬러와 질감을 조화시켜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하게 빛나는 고혹적인 메이크업을 추구하는 것. 태평양 '라네즈'의 올 가을 메이크업 '홀로그램 오렌지'가 가장 대표적인 경우다. 빛의 각도에 따라 다양한 컬러로 시선을 끄는 홀로그램 효과에서 영감를 얻은 메이크업으로 한 톤 정제된 오렌지 그린카키 등 자연스러운 컬러에 금속성 느낌이 나는 메탈릭 펄,쉬머,골드 등을 더해 풍부한 질감과 컬러를 연출했다. 그린과 오렌지 컬러에 펄감이 두드러지는 눈매,골드 그린빛의 입술,펄감이 돋보이는 유혹적인 로즈 스킨으로 올 가을 여성들의 메이크업은 완성된다. 태평양 '라네즈' 수석 아트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