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태풍이 몰아치듯 지난 두 달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MBC 수목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막을 내렸다.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이 작품을 통해 메가톤급 인기를 누리게 된 행운아가 있다.


바로 다니엘 헤니. 이국적인 외모와 부드러운 이미지로 여성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그를 만났다.


그는 "'내 이름은 김삼순'에 출연한 것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느낌"이라고 그에게 생긴 변화와 지금의 심경을 표현했다.


올림푸스 CF에 전지현과 함께 등장한 남자모델 정도로만 알려져 있던 그가 시청률 50%를 돌파한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국민적인 스타가 된 것을 보면 롤러코스터라 할 만도 하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아직도 놀랍기만 해요.드라마는 끝났지만 지진 후에 여진이 오는 것처럼 아직도 가슴이 뛰어요."


사실 그 자신도 이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이처럼 큰 인기를 얻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그를 캐스팅해 모든 대사를 영어로 소화하게 한 것은 파격적인 시도였다.


이와 관련해 그는 "행동은 말보다 더 크게 들린다(An action speaks louder than words)"는 서양 속담을 예로 들며 "눈빛과 몸짓으로 충분히 표현해 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의 첫 드라마 출연에서 '다니엘 찬가'가 만들어질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연일 계속된 강행군에 지칠 대로 지친 상태. 하지만 그는 26일에는 만사를 제쳐놓고 펄벅재단의 여름 캠프를 방문해 혼혈아동들과 시간을 보냈다.


이에 대해 그는 "아이들과의 만남은 내 삶 전체를 통틀어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면서 "나도 어렵고 힘든 시간을 이겨냈듯이 그 아이들이 희망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다니엘 헤니가 인터뷰에 응하며 피곤함도 잊은 채 눈을 반짝이는 이유가 또 한가지 있었다.


바로 45년 전 2살의 나이로 입양된 한국인 어머니 크리스틴 헤니 씨가 한국 방문을 앞두고 있기 때문.


어머니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어머니가 한국에 오시는 것은 아마도 내 삶에서 가장 기쁜 일이 될 것"이라며 "어머니가 한국에 오셔서 기뻐하시고 나를 자랑스러워 하실지 궁금하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가 한국에 오게 된 것도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그는 한국에서의 활동에 대해 "당연한 것"이라며 "항상 한국에 와서 일하고 싶었고 아직도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잘될 거라고 믿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일 때문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왔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아버지 나라인 미국에서 살았으니 이제는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을 알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는 아시아인이 왜소한 줄 알았는데 직접 한국에 와서 보니 훤칠하고 멋있었다"면서 "특히 (한국인들의) 존경심과 예의에 대해 어느 정도는 들었으나 대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한국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아직 말을 서툴지만 50%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으로, 요즘 한국어 공부에 더욱 열중하고 있는 중.


그는 "첫 역할에 만족하지만 더 깊이있는 역에도 도전하고 싶다"면서 "가장 좋아하는 배우인 제임스 딘 같은 캐릭터나 '파이트 클럽'의 브래드 피트 같은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귀네스 팰트로와 의류 CF를 촬영하기도 한 그는 해외에서도 활동할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세계 무대에서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지금은 준비가 덜 됐다으며, 현실적으로 할리우드에서 동양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돼있지만 그 문을 넓히고 싶다"면서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지만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빨리 이뤄졌습니다. 앞으로도 제게 행운을 빌어주세요."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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