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출연 계약 후 이를 번복한 탤런트 오지호가 온라인을 통해 제작진과 팬들에게 사과했다.


오지호는 자신의 인터넷 미니홈피에 15일 오전 2시 37분께 올린 '오지호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드라마 출연 번복의 이유와 심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9월부터 방송 예정인 SBS 사극 '서동요'(극본 김영현, 연출 이병훈)에 출연하기로 하고 계약까지 했으나 최근 "심리적인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이를 번복했다.


이에 외주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은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는 글에서 팬, PD, 작가, 외주제작사 관계자에게 사죄를 드린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저를 믿어주신 분들에게 용서를 구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서 이렇게라도 글을 올린다"는 그는 "제작진에게 올리는 못난 오지호의 반성문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병훈 감독님이 '모험하고 도전하라'고 말한 기사를 읽으면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도망가서 숨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진정한 연기자다.


하지만 한편 두려움에 떠는 자신을 발견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출연 번복의 이유와 심경도 자세하게 언급했다.


"사극에 대한 이해도 없었고 역할에 대한 해석도 부족한 채 의욕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의욕만으로는 그런 큰 드라마에 참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뼛속 깊이 느끼게 됐다.


많은 고민과 갈등을 했지만 누구보다 내 능력을 잘 알기에 출연을 포기했다"는 것.

이와 함께 그는 앞으로 당분간 활동을 중지한 채 자숙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는 "내가 벌여 놓은 일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


한동안 자숙하며 지낼 예정이다.


'서동요'가 시청자의 사랑을 많이 받는 큰 드라마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