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곡 '보통여자'로 활동 재개 "음반을 내면서 이렇게 흡족한 기분은 처음이에요. '제 노래가 히트하겠구나'라는 생각보다 무척 만족했거든요. 3집을 낼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가수 린(24)이 3집 음반 'One and only feeling'을 쓱 내밀면서 감격한다. 오버? 아니다. 린에게 3집은 꿈이었다. 고 3때부터 녹음해 2000년 이세진이라는 본명으로 낸 음반이 실패했고, 2002년 1집 타이틀곡 '사랑에 아파본 적 있나요'로 작은 반응이 왔지만 정작 본인은 알리지 못했다. 단지 노래만 떴다. 작년 2집 '사랑했잖아', '들리니'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린이라는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이것은 3집을 내는 원동력이 됐다. "제 음악이 외면당해도 꾸준히 하고 싶었어요.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때 학교를 자주 안 갔어요. 집에서 음악이 듣고 싶어서요. 그런 저의 생각을 엄마 아빠가 받아주셨어요. 선생님께 세진이가 아프다고 결석 이유를 해명해주셨죠. 음악을 듣고 있는 제 간식을 챙겨주실 정도였어요." 3집 작업을 한 6개월간 린은 풀리지 않는 힘든 숙제를 하는 느낌이었다. "이 음반으로 입지를 제대로 굳혀야겠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도 컸다. 예전엔 녹음하다 지치면 녹음실 밖으로 뛰쳐나갔지만 이젠 그런 투정을 부릴 수도 없었다. 자신의 음반에 참여해준 많은 동료 가수들이 큰 힘이 됐다. 가요계 마당발로 소문난 린의 음반에는 휘성, 거미, 신화의 에릭, 버블시스터즈의 영지, 신인가수 에디 등 R&B 가수들이 대거 피처링 또는 듀엣으로 참여했다. 또 신화의 이민우, 휘성은 작곡가로도 참여했다. 휘성이 작곡한 '그녀에게', 휘성이 피처링한 '날 모르죠', 신화의 이민우가 작곡하고 에릭이 피처링한 'Sunshine', 영지가 피처링한 'Party girl', 거미가 피처링한 'Call me', 에디가 피처링한 '낮이 사라진 밤' 등이다. 타이틀곡은 '보통여자'. 린은 "이 곡은 기존의 린 음악보다 좀 더 새롭다.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다. 악기 소스와 편곡이 그리 대중적이진 않다. 반복해서 들을 때마다 느낌이 다를 것이다"고 설명했다. "비음 섞인 린의 음색은 너무 독특해서 모든 곡이 그냥 '린 화(化)' 되어버린다. 과연 얼마나 달라질 수 있나"라고 묻자 본인도 고민한 대목이란다. "일부에선 제 음색이 거슬린다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이 제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셨고 그분들의 소중함을 깨달았죠. 그래서 제 목소리에 파워풀한 창법만 더했어요." 대중 가수이니 대중이 원하는 대로 불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자기만의 음악 세계에 빠져있는 사람은 소수의 마니아층만 형성할 뿐이에요. 그들은 집에서 노래해도 돼요. 제가 좋아하는 네오 솔로 3집을 채우고 싶었지만 대중이 사랑하는 음악을 하는 가수가 대중가수죠"라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대중의 귀를 즐겁게 하는 일이에요. 전 목소리를 파는 장사꾼이죠. 사람들이 전혀 안 살 같은 음반을 만들면 안되요." 린은 이번 활동에 친언니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 언니가 스타일리스트로 나서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