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치료를 위해 개발된 첨단 의료장비가 문화재 보수에도 기여한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첨단 의료기술인 '3차원 CT 촬영에 의한 입체영상 진단법'을 공주 수촌리 고분군(사적 제460호)에서 나온 금동신발과 금동관모에 처음으로 적용,흙 속에 묻혀 있는 국보급 유물의 정확한 모습과 상태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3차원 영상진단'은 CT의 기능을 한층 개량한 것으로 수천 장의 단면 영상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재구성,장기는 물론 뼈 혈관 등 신체 곳곳을 투시하듯 진단할 수 있는 방법.부여문화재연구소는 서울대 법의학교실 이정빈 교수와 영상의학과 홍성환 교수의 협조로 이들 유물을 CT 촬영한 뒤 3차원 영상으로 편집했다.


그 결과 흙과 돌로 덮여 있어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금동신발의 전체적인 형태는 물론 세부적인 문양과 제원,내부 발뼈의 상태 등이 컴퓨터로 생생히 재구성됐다.


특히 오른쪽 신발에서는 상태가 양호한 정강이뼈(경골) 일부가 남아 있는 것이 확인돼 시료 부족으로 분석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DNA 분석이나 절대연대 측정도 가능할 전망이다.


보존처리를 상당 부분 진행한 금동관모의 경우 영상진단을 통해 후면과 관모 내부의 장식과 문양을 완벽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