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돌아온 느낌입니다." 지난 4월 말부터 SBS TV '생방송 TV 연예'를 진행하고 있는 개그맨 겸 MC 서경석의 말이다. 군복무 이전 MBC '섹션 TV 연예 통신' MC 이후 4년 만에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게 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서경석이 요즘 '고향' 운운하는 이유는 또 있다. 29일부터는 SBS 오락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반전드라마'에 출연하고 있기 때문. 역시 군복무 전에 출연해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MBC '테마게임'과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서경석은 또 SBS 휴먼 다큐프로그램 '패밀리스토리'와 MBC '타임머신'의 진행도 동시에 맡고 있다.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가 운영하는 '채널 블루'의 '러브 스테이션' MC이기도 하다. 2003년 5월 제대한 서경석이 요즘 예전의 전성기를 다시 맞은 듯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여타 MC들처럼 버라이어티쇼나 토크쇼 프로그램에 편중되지 않았다. 장르의 색깔이 다양하다. 덕분에 최근 제대 후 처음으로 옥시와 단독 CF 모델 계약도 맺었다. 우선 '생방송 TV 연예'에 대해 서경석은 "기존 '생방송 TV 연예'가 연예 저널리즘을 표방하다 보니 딱딱한 면이 있었다. 활기 넘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어 그는 "워낙 생방송을 좋아한다. 군더더기 없는 방송을 좋아하기 때문에 MC 섭외에 응했다"면서 "'섹션 TV 연예 통신'을 처음 맡았을 때의 뜨거운 열정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에 앞서 10년 동안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한 유정현 아나운서의 그림자가 부담과 책임감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원래 유아나운서 스타일의 진행을 좋아했어요. 유아나운서의 금자탑에 흠이 생기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이끄는 게 첫째 목표입니다. 유아나운서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 게 두번째 목표죠." 이를 위해 방송 도중 취재영상이 나가는 동안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촉각을 곤두세운다. 혹시 코멘트로 인용할 부분이 있을까하는 마음에서다. "다행히 그동안 큰 실수는 없었다"는 그는 "다만 방송이 있는 수요일 오후에 '반전드라마' 야외 촬영도 진행된다. 생방송 전에 미장원에서 헤어스타일을 다시 다듬을 시간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독특한 가족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패밀리스토리'에 대해서는 "조금 더 밝은 이야기를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감동에만 치우친 이야기는 잘 들으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6월 5, 6일 SBS '2005 기아체험 24시'의 진행도 맡은 서경석은 "내가 맡은 프로그램이 모두 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서경석'이라면 바로 떠오를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