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교의 활성화를 꾀하는 신개념 포교원이 서울 재래시장 한복판에 들어선다. 불교태고종 사회부장 법현 스님이 초대 원장으로 취임하는 '열린선원'의 개원법회가 6월 5일 오후 2시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이 참석하는 가운데 열린다. 태고종 총무원 인근인 서울 은평구 갈현동 역촌중앙시장 2층에 자리잡고 있는 열린선원은 인터넷 카페 '열린절'(http://cafe.daum.net/buruna21)을 모체로 삼고 있다. 사찰이 시장 한가운데 자리 잡는 것이나 온라인을 기반으로 탄생하는 것 모두 흔치 않은 일이다. 열린선원이 일반 사찰과 차이점은 음력 위주의 재일(齋日)법회를 하지 않고 토,일요일에만 법회는 연다는 것이다. 주5일제라는 시대 흐름에 따라가기 위해서다. 또 참선지도를 포교의 핵심으로 할용하고, 개방형 공동운영 도량으로 운영되며, 교양대학과정인 '열린불교아카데미'를 개설, 불자기초과정을 지도한다. 스님은 어린이에서 노인까지 누구나 쉽게 법문을 접할 수 있도록 어린이회, 학생회, 대학생회, 청년회 등 각급 법회를 개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정한 수준의 테스트를 통과한 사람만 정식 신도로 인정한다는 계획. 나아가 각계 전문가 그룹을 연구원으로 초빙, '21세기 선교방편(善巧方便) 연구소'를 개설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선교(善巧)는 부처가 중생의 자질(資質)에 맞추어 정교하게 중생을 가르쳤던 일을 뜻한다. 선원의 시설물은 조계종 소속인 적문 스님로부터 '선물'받았다. 적문 스님이 전통사찰인 수도사 주지로 부임하면서 운영하고 있던 포교원의 삼존불, 250불, 탱화 등을 무상으로 양도했던 것. "최근 인근 시장 상인 200여 명에게 책을 나눠주며 포교활동을 했다"는 법현 스님은 "인터넷 카페 회원 800여 명과 시장 상인, 손님 등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포교활동을 할 계획"이라며 "성공한다면 포교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앙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운산 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법현 스님은 태고종 총무부장, 교무부장, 사회부장, 불교종단협의회 사무국장, 불교레크리에이션포교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수행의 길 세속의 길', '놀이놀이놀이', '혼자서 하는 기도' 등 저서가 있다. ☎02-386-4755,4720.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