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더블이냐, 화려한 싱글이냐'를 논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간지 오래. 그 화려했던 싱글이 어느새 더블을 거쳐 싱글로 돌아왔다. 이제는 '돌아온 싱글이냐, 또다시 더블이냐'를 고민해야할 때이다. 다음달 8일부터 '건빵선생과 별사탕'에 이어 전파를 타는 SBS 수목드라마 '돌아온 싱글'(극본 김순덕, 연출 장기홍ㆍ진석규)은 제목 그대로 이혼이나 사별을 겪고 다시 혼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혼과 재혼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가 되어버린 2005년, 이 드라마가 전하는 삶은 그래서 조금 더 특별하다. 드라마는 '돌싱'인 주인공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주축이다. 사랑했던 남편을 사고로 잃고 혼자 아들을 키우는 '싱글맘' 금주(김지호)와 미국여자와의 초스피드 이혼으로 혼자가 된 민호(김성민). 여행사에서 비서로 일하던 금주는 우연히 여행안내를 위해 필리핀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곧 여행사 사장으로 부임하게 되는 민호를 만난다. 둘은 잇따른 사고로 다투고 감정싸움은 곧 사랑으로 이어지게 되지만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힌다. 겉은 화려하지만 이혼의 상처로 힘들어 하는 혜란(조미령), 생계를 위한 재혼을 꿈꾸는 현금(정선경)도 '돌싱'으로 주인공과 함께 드라마를 이끌어간다. 금주와 민호가 처음 만나는 장면, 또 이들과 민호의 첫사랑 혜란이 마주치는 장면은 현재 필리핀 세부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촬영하고 있다. 드라마의 기대주는 3년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오는 김지호. '유리구두' 등 많은 드라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김지호가 밝고 덜렁대는 '귀여운 아줌마' 금주역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성택'에서 '김성민'으로 개명한 김성민도 '인어아가씨'와 '왕꽃선녀님' 두 작품에서 '순정남'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가 '이기적인 바람둥이' 민호로 변신하는 과정도 드라마의 또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후 필리핀 세부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장기홍 PD는 "두번째라 더욱 조심스럽고 걱정스럽지만 역시 설레고 그리워하면서 짝을 찾아가는 남녀의 이야기"라고 이 드라마를 소개했다. '토마토', '명랑소녀 성공기' 등의 히트작을 만들어냈던 장 PD는 "이혼을 겪은 뒤 새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현실감 있게 그려낼 것"이라며 "현실성과 진정성에 재미까지 더한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숙제"라고 밝혔다. '아는 여자', '두번째 프로포즈', '불량 주부' 등 결혼과 이혼, 재혼 드라마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드라마가 현실감 있는 전개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으로 또 하나의 의미있는 점을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부=연합뉴스) 안인용 기자 dji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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