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연출 이창태)의 간판 코너인 '화상고'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개그맨 김기욱이 오락 프로그램 녹화 도중 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무리하게 몸을 사용하며 녹화하다가 사고가 난 만큼 이 같은 오락 프로그램의 '가학성'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김기욱은 25일 오후 5시 30분 일산 SBS 제작센터에서 '일요일이 좋다' 'X맨' 코너의 '말뚝박기' 게임을 하다가 이 같은 부상을 입었다.


허리를 굽히고 앞 사람 다리 사이에 머리를 넣은 채 게임을 하던 김기욱은 다른 출연자가 자신을 올라타는 과정에서 무릎의 통증을 심하게 호소했다.


부상 후 일산 백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왼 무릎 뒤쪽 십자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김기욱의 소속사인 스마일매니아의 대표 박승대 씨는 "25일 오후 10시부터 26일 오전 4시까지 수술을 했다.


김기욱은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라면서 "4~5개월 정도의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인대 뿐만 아니라 무릎 부위 혈관에도 손상을 입은 김기욱은 경과를 지켜본 후 추가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 해 성우 장정진 씨가 KBS의 오락 프로그램에서 떡 먹기 게임을 하다가 기도가 막혀 사망한 후 오락 프로그램의 '가학적' 성격의 게임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런 비난이 다시 심각하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기욱도 등에 탄 출연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릎을 굽혀야 했음에도 자신의 상황을 주위에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결국 뒷사람에 밀려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큰 부상을 입게 됐다.


이에 따라 SBS도 즉각 해당 코너인 '말뚝박기'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지석원 제작본부장은 "'말뚝박기'는 평소 출연진이 안전수칙을 잘 지키면서 게임을 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다.


가학적이라고까지 말할 게임은 아니었다"라면서 "다만 이번에는 다른 출연진의 등에 심하게 올라타지 않아야 한다는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


해당 코너도 바로 폐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말뚝박기'가 포함돼 있는 'X맨' 코너는 그대로 존속된다.


아울러 '웃음을 찾는 사람들' 제작진도 '화상고'의 존속 여부를 놓고 긴급 회의에 들어갔다.


제작진은 "대체 멤버를 투입할지, 코너를 내릴지 회의를 거쳐야 할 것이다.


김기욱이 이 코너의 핵심 멤버였기 때문에 고민이 크다"라며 "'화상고'는 최근 폐지된 '비둘기 합창단'을 대체할 '웃찾사'의 간판 코너였기 때문에 타격이 더욱 심하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