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과 번역의 오류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한 말의 진의가 전혀 다르게 전달됐다. "


가수 조영남이 입을 열었다.


24일자 일본 산케이(産經) 신문에 독도 및 교과서 문제와 관련, "냉정히 대처하는 일본을 보면 일본쪽이 한수 위라고 생각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인터뷰 기사가 국내에 알려지면서 그는 네티즌을 비롯한 국민들로 부터 거센 지탄을 받고 있다.


25일 오전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는 "앞에 했던 말이 쏙 빠지고 뒷 문장만 쓰인 것"이라면서 "정말 답답하다.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될 정도로 일이 어마어마하게 커져버렸다. 어떻게 내가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속타는 심경을 표현했다.


그는 '맞아죽을 각오로 쓴 친일선언'(랜덤하우스 중앙)의 일본 번역판 출간을 기념해 지난 17~21일 일본을 방문했다.


다음은 조영남과의 일문 일답.


--독도 및 교과서 문제에 대해 일본이 한수 위라고 한 발언은 어떻게 된 건가


▲이에 대해 말할 때 비유를 들었다.만약 누가 내 아내를 보고 자기의 아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두 부류가 있을 것이다. '별 미친 X 다있네'하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 말을 한 사람을 두들겨 패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냥 지나가는 쪽이다. 이렇게 말했다. 그걸 전제로 해서, "그런데 너네(일본)는 조례를 만들어놓고 막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여론을 환기한 것 아니냐. 그런 교묘함이 한 수 위다"라고 말했다.


--야스쿠니(靖國) 신사에서 참배했다는 보도는


▲악의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보도다.야스쿠니 신사를 가봤다고 했지, 참배한 것은 아니다. 내게 통역해준 사람이 어떻게 전했는지는 모르겠다. '야스쿠니 신사에 가봤느냐'는 질문이었는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느냐'고 물었던 질문을 내게 그렇게 전했는지. 난 가봤느냐는 질문으로 들어서 '그랬다'라고 답했던 것이다.


--야스쿠니 신사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한 말은


▲난 일본에 대해 '설국'과 '야스쿠니 신사'라는 단어 정도 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보니 정말 볼 것 없는 장소였다. 그래서 '가봤더니 대단한 게 아니더라. 굉장하게 해놓은 줄 알았다. 나같은 사람이 '야스쿠니'를 알 정도로 일본인들이 문제를 일으킨 것 아니냐. 야스쿠니는 일본의 대동아공영권에 대한 염원이 담겨있는 곳이다. 자꾸 이를 환기시키는 건 다시한번 아시아를 칠 의도가 있다는 뜻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랬는데 뒷 말이 빠져 있었다.


--만약 발언의 진의가 그랬다면 산케이 신문에 항의할 생각은 없는가


▲어떻게 정정 작업을 해야 하는 지 지금으로선 난감하다. 내 말을 모두 녹음했으니까 녹음을 다시 한번 듣자고 해야 하나…. 정말 일이 이렇게 돼버려서 곤혹스럽다.


--산케이 신문은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신문이다. 당신의 말이 맞다면, 발언이 일본 우익의 이해에 맞는 쪽으로 보도되리라 우려하지 않았나


▲그러잖아도 인터뷰 하기 전 출판사 쪽 사람이 '조심하라'고 말해줬다. 조심한다고 했지만, 설마 이런 식으로 표현될 지 몰랐다.


--'체험, 삶의 현장' 등에서 퇴출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지금껏 그리 잘못 살아오지 않았다. 지금은 내가 했던 말의 뜻이 정확하게 전달되고, 오류를 바로잡는 게 급선무다. 조영남은 "일본에서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 발언한 게 오히려 반대로 전해졌다"며 인터뷰 내내 당혹감을 표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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