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초상화'로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초상화가 가짜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영국 국립 초상화 갤러리의 전문가들은 21일 이 작품이 셰익스피어 사후 200여년 이후에 그려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셰익스피어는 1616년 사망했으며 그 동안 많은 전문가들은 이 그림이 1609년 보다 훨씬 이후에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국립 초상화 갤러리의 16세기 작품 담당 큐레이터인 타냐 쿠퍼는 분석 결과 1814년께의 황연(黃鉛)이 그림 깊숙이 칠해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쿠퍼는 "우리는 이제 이 초상화의 연대가 1818~1840년쯤으로 올라간다고 보며 그 때는 바로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었던 시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X-레이와 자외선 검사 등을 통해 이 초상화가 성모 마리아와 아이의 모습이 담긴 종교적 그림 위쪽에 그려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넓은 흰색 칼라의 옷을 입은 셰익스피어가 비스듬히 바라보고 있는 이 그림은 그 동안 광범위하게 복제됐으며 셰익스피어 희곡 표지에 인쇄되기도 했다. 소유주 중 한 사람이었던 데스먼드 플라워 경의 이름을 따 플라워 초상화로 불리는 이 작품은 나중에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에 기증됐고 현재 RSC가 이 그림을 소장하고 있다. 플라워 초상화는 1623년 출판된 셰익스피어의 제1 이절판에 실린 드루샤우트 판화에 나타난 셰익스피어 이미지와 비슷해 그 동안 드루샤우트가 플라워 초상화를 모방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쿠퍼는 이번 분석으로 플라워 초상화가 드루샤우트 판화를 모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샌도스 초상화로 알려진 다른 초상화 한점이 셰익스피어의 실제 모습과 가장 비슷한 그림일 것으로 보고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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