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마약 거래자들은 집에서 엄마와 함께 생활하고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 단원들은 부동산 중개업자들과 비슷합니다" 경제학이 지루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이처럼 마약 거래자나 KKK 단원들의 행태 등 엉뚱한 소재로 경제학을 풀어놓은 책이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시카고대학 스티븐 레비트 교수가 스티븐 더브너 기자의 도움을 받아 지난주 출간한 `괴짜경제학 = 무엇이든 숨겨진 면을 탐구하는 건달 경제학자'. 이 책은 벌써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에 베스트 셀러로 올라 있다. 레비트 교수는 대부분의 마약거래자들이 최저임금인 시간당 5.15달러에도 못미치는 3.3달러밖에 벌지 못해 집에서만 생활하는 것을 알게 되는데, 보스가 이익을 대부분 챙겼던 한 마약단의 수입을 분석한 끝에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그는 또 KKK단을 부동산 중개업자에 비유했다. KKK는 조직을 구성하고 겁을 주기 위해 암호를 사용하는데 반해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매수.매도인들을 질리게 해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각종 시장 지식을 이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가 일본의 스모경기에서 선수들의 토너먼트 승패 기록을 이용, 승부조작의 존재여부를 조사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그는 승부조작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모에서 승부조작이 없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는 결론에 도달하기도 했다. 그는 "`괴짜경제학'은 `웃기고 장난기있는' 방법으로 실생활에 경제학을 접목시키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학이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서 "내가 제기하는 질문들이 때로는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근저에는 경제 문제에 관한 탐구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3년 소장 경제학자들의 최고영예로 불리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수상한 그는 자신이 정치와는 관계가 먼 사람이라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측이 제안한 일자리를 거절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