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승훈의 일본 진출 신호탄은 그 위력이 대단했다. 일본 최대 음반 유통사 중 하나인 도시바 EMI가 2005년 최대 주력 가수로 한국 가수 신승훈을 선정했다. '한국 발라드의 황제' 타이틀을 당당히 인정받고 일본에 입성하는 신승훈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기세다. 7월 6일 도시바 EMI를 통해 데뷔 싱글을 발표하는 신승훈은 14일 오후 1시 15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토크'에서 '2005년 도시바 EMI 주력 가수'로 깜짝 공개됐다. 도시바 EMI 역사상 해외 가수로는 처음이어서 1천500명의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뮤직토크'는 매년 도시바 EMI가 10여개가 넘는 레이블에서 자신있게 선보일 주력 가수를 뽑아 발표하는 자리. 일본 음악 관계자들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공신력있는 무대로, 2003년 지금의 일본 톱스타로 우뚝 선 우타다 히카루가 이 무대에 선바 있다. 도시바 EMI는 '뮤직토크'에서 5명의 일본 가수를 앞서 소개한 후 엔딩 무대에 '서프라이즈(Surprise)' 가수로 신승훈을 소개했다. 참석자 그 누구도 신승훈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도시바 EMI의 사히토 회장은 들뜬 표정으로 직접 무대에 올라 "2005년 도시바 EMI가 주력할 샛별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너무나 유명한 가수이기에 '뉴 스타'라고 말할 수 없다. 지금 그 가수가 이곳에 왔다"며 소개했다. 신승훈은 도시바 EMI 레이블 중 캐피탈 소속이지만 '서프라이즈' 가수로 소개됐다는 점은 도시바 EMI 레이블을 통틀어 핵심 가수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사히토 회장의 소개에 장내가 잠시 술렁였고 신승훈의 1990년 데뷔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15년 가수 인생 역사가 3분짜리 동영상으로 소개됐다. 또 류시원, 전지현, 박용하, 윤손하, 이병헌 등 한류 스타들의 축하 영상 메시지가 공개됐다. 이중 전지현의 영상은 영화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당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인터뷰 내용으로 "'엽기적인 그녀' 주제곡을 신승훈 씨가 불러줘서 오히려 내가 무척 영광이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어 무대에 등장한 신승훈은 데뷔 싱글 타이틀곡인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주제가 'I believe'와 히트곡 '그 후로 오랫동안'을 한국어로 열창했다. 도시바 EMI에서는 일본어 가창을 요청했지만 신승훈이 "한국어로 부른 오리지널 버전을 들려주고 싶다"며 한국어 가창을 고집해 받아들여졌다. 2곡을 마치고 내려온 신승훈을 향해 오랜 시간 박수가 이어졌고 현지에선 "'뮤직토크' 사상 가장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성공적인 무대"로 평가했다. 오사카 도ㆍ소매 레코드샵 딜러들이 대거 참석해 "작년 10월 신승훈 콘서트 때도 느꼈지만 음색이 감미로우면서도 힘이 있다. 서정적인 멜로디는 일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며 힘을 실어줬다. 신승훈은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뜻깊은 무대였다. 일본 음악 관계자들 사이에선 큰 무대였고, 해외 가수 최초로 무대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을 위한 선물용 사진집 2천부를 제작해 배포한 신승훈은 오사카에 이어 21일 오후 1시 15분 도쿄에서 두번째 '뮤직토크'를 연다. 한편 7월 발매될 신승훈 데뷔 싱글에는 'I believe'의 한국어, 일본어 버전과 '널 위한 이별' 한국어 버전이 수록된다. 또 8월에는 데뷔곡인 '미소 속에 비친 그대', 2집 '보이지 않는 사랑', 3집 '처음 그 느낌처럼', '로미오&줄리엣', 4집 '그 후로 오랫동안' 등 12곡을 수록한 베스트 음반 성격의 정규 1집을 발매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