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의 유창한 중국어 실력이 대만 팬들을 사로 잡고 있다. 14일 대만 언론 매체들은 새 드라마 '토우신(偸心)'(Stolen heart, 일명 천약유정) 홍보를 위해 5차례 대만을 방문한 차인표가 중국어 노래로 대만 팬들의 성원에 답하고,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해 "대만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고 보도했다. 차인표는 두 여자를 놓고 고민하는 이 드라마 내용과 관련, "양다리를 걸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피투이, 부하오(양다리는 나쁘다, 劈腿, 不好)"라고 즉석에서 답변하기도 했다. 대만, 중국 배우들과 함께 상하이(上海)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 드라마에서 차인표는 모든 대사를 중국어로 완벽히 소화해 "성실한 자세와 프로 정신이 모든 연예인의 귀감이 되고 있다"는 찬사를 받았다. 차인표는 지난 2002년 대만-중국 합작 무협 드라마인 사대명포에 출연했을 당시 한국어로 대사를 했었으며 이 드라마를 마친 후 다음 작품에서는 반드시 중국어로 대사를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차인표는 자신의 목소리가 성우에 의해 더빙될 것임에도 불구, 입 모양을 똑같이 맞춰야겠다며 대사 외우는 시간을 충분히 달라고 특별히 요구했다는 것. 차인표의 대본은 중국어 대사와 한국어 번역 그리고 영어로 된 발음 표기로 빼곡하며, 중국어 교사를 곁에 두고 수시로 지도를 받았다. 차인표의 막힘 없는 긴 중국어 대사를 듣고 상대역 류위에(六月)는 너무 놀라 자신의 대사도 잊은 채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것. 30대 후반의 사업가가 18세 소녀와 사랑에 빠지는 이 드라마는 차인표와 중국 여배우 둥제(董潔)를 주인공으로 대만 제작자가 만드는 32부작으로 대만에서는 지난 4일부터 위성 스타 TV에서 방영중이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