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예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제3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가 23일 개막된다. 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이사장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6월 19일까지 58일 간67개 국 작가 3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천 세계도자센터와 광주 조선관요박물관,여주세계생활도자관 등에서 제3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는 '문화를 담는 도자-교류.탐구.확장'. 문화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도자에 문화환경의 변화를 수용, 새롭고 다양한 문화를 담아내고 시대적 담론들을 반영하는 차원높은 창조적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손학규 지사는 "웰빙시대 생활의 품격을 높이는 데 도자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도자문화로 우리 나라를 세계에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기획전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세계현대도자전,한국과 중국의 청자를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세계청자전, 생활공간 속의 도자활용을보여주는 세라믹하우스 Ⅱ전, 수많은 형태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세계주전자전이열린다. 세계현대도자전은 '매체를 넘어' '몸의 은유' '일상의 시학' '전통,역사 그리고문화' '포스트 글로벌 사회 '등 5개의 테마로 나눠 각국 작가 30여 명의 작품이 출품된다. 대표작가로는 영국의 앤터니 곰리, 리처드 슬리, 프랑스의 파브리 시베, 벨기에의 피에트 스톡만, 미국의 닐 테트코프스키, 호주의 마이클 둘란, 일본의 미와 가즈히코, 중국의 유지엔화 등이 출품한다. 곰리의 설치작품 '아시아의 땅'은 약 15㎝ 크기의 점토인형 1만9천여 개를 폭 15m, 길이 25m 공간에 설치한 것으로 2003년 중국 광저우 시양샨 마을에서 노인부터 어린이까지 다양한 연령의 일반인 440여 명이 참여해 5일 간 제작된 주먹 크기만한 일종의 토우(土偶). 단순히 눈동자 밖에 없는 이 점토인형들은 인간 삶의 다양한 '희로애락'을 담고있다.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큐레이터를 맡은 세계청자전에는 한국 국보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중국 베이징고궁박물원, 미국 보스턴미술관 등 5개국 20여 곳의주요 소장품이 포함된 청자유물 150여 점이 공개된다. 특별전으로는 도자건축재의 특성을 보여주는 '도자와 건축'전, 도자의 광범위한활용을 짐작할 수 있는 '세계도자기념품전', 자연을 주제로 한 도자작품과 전통 목가구 등의 어울림을 보여주는 '자연과 함께'전이 열리고 야외전시로는 환경도자조각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풍경과 도자'전, 대형 스테인리스 골조에 도자로 한글자모음을 장식한 상징조형물을 제작한 '환경도예와 한글' 전, 길을 도자 캐릭터로 장식하는 '도자의 길'전 등이 마련된다. 이밖에 국제도자학술회의(4.26- 27), 국제청자학술세미나, 도예전공자.어린이.시각장애인 등이 공동작업자로 참가해 작가와 소통하는 국제도자워크숍, 세계적인장작가마 작가 14명이 참여하는 국제장작가마 워크숍이 열린다. 도자 퍼포먼스와 영상쇼, 화려한 음악이 결합된 '도자버라이어티쇼' 등 대형공연과 도자식기.세면기.항아리 등 도자용기를 타악기로 활용하는 '세라믹두드락', '세라믹 캐슬-즈엄집', '클레이올림픽' 등의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지역 축제인 제 19회 이천도자기축제와 제 17회 여주도자기박람회, 제8회 광주왕실도자기축제도 함께 열려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된다. 이에 앞서 67개국 1천430명이 출품한 국제공모전에서는 생활부문에 '얼굴모양용기(Human Bowl Faces)를 출품한 스위스 작가 필립 바드씨가 6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대상수상자로 선정돼 개막일 시상식을 갖는다. (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