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팝음반 판매 차트를 들여다보면 일본 여가수 나카시마 미카의 새 음반 '뮤직(MUSIC)'의 독주를 쉽게 알 수 있다. 28일 현재 국내 유명 음반 체인인 교보 핫트랙스 일본음악차트 '위클리 톱10'에서 나카시마 미카의 '뮤직'은 보아의 'BEST OF SOUL'을 제치고 1위에 랭크됐다. 또한터차트의 '주간 팝 앨범 차트'에서도 '뮤직'은 보아의 'BEST OF SOUL'과 케니지의'At Last... The Duets Album'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일본인들조차 "일본에는 우타다 히카루, 하마사키 아유미, 오렌지 레인지, 히라이켄 등 유명한 가수들이 많은데 왜 유독 한국에서는 나카시마 미카가 두각을 나타내는지" 궁금해 한다. 한 마디로 드라마 O.S.T 덕택이다. 가수 박효신이 KBS 2TV 드라마 '미안하다,사랑한다' 주제곡 '눈의 꽃'을 부르기 전까지 일반 대중들은 나카시마 미카를 잘 몰랐다. '눈의 꽃'이 수록된 O.S.T가 10만장 판매를 기록, 모바일과 온라인 음악사이트다운로드 수익으로만 수억원을 벌어들이자 원곡에 대한 관심도 동반 상승했다. 이에 '눈의 꽃'의 원곡 '유키노 하나(雪の華)'를 부른 나카시마 미카가 대중적으로 알려졌고 원곡 또한 모바일과 온라인 음악사이트 다운로드 순위가 급상승, 수익으로 환산되기 시작했다. 또 '유키노 하나'가 수록된 음반 'LOVE'는 4만장이 판매됐고 나카시마 미카의 신보 또한 현재 음반 판매 순위를 선점하고 있다. ▲J-POP, 한국 드라마 공략이 지름길 일본 가수들의 음반을 한국에 유통하는 직배사 소니 BMG, EMI 등은 요즘 여러일본 가수의 음원을 드라마 O.S.T를 기획ㆍ제작하는 음반사에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일본어 가창곡을 드라마에 삽입하지 않으니 리메이크를 해서 한국가수가 부르는 것도 홍보 효과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이라는 생각에서다. 곡 반응이 좋으면 자연스레 원곡을 부른 가수를 알리고 음반 판매로까지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이렇다할 일본 가수의 성공적인 한국 진출기가 없는마당에서 드라마 O.S.T는 솔깃한 루트가 아닐 수 없다. 나카시마 미카, 히라이켄, 케미스트리 등 일본 최고 인기 가수들의 음반을 유통하는 소니BMG 팝 마케팅부의 이혁 차장은 "'유키노 하나'가 수록된 음반 'LOVE'는 4만장이 팔렸고 지난 14일 발매한 '뮤직'은 10일 만에 6천장이 나갔다"고 밝혔다. 작년 말 통계에서 일본 톱 여가수인 우타다 히카루가 한국에서 낸 음반 4장을모두 합쳐 5만장이 팔린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수치다. 이 차장은 또 "드라마 O.S.T 삽입은 일본 가수와 노래를 알리는 가장 빠른 루트이다. 우리도 음원 제공을 하지만 O.S.T 기획사에서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성공이후 일본 음원을 추천해달라는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톱여가수 우타다 히카루와 록밴드 글레이의 음반을 유통하는 EMI 팝 마케팅부의 김동기 과장 역시 "일본 곡을 드라마에 삽입하는 것은 가수와 음반을 알리는 중요한 홍보 수단이다. 또 요즘은 음반 판매 외에 모바일과 온라인 음악사이트 등에서 부가수익이 발생한다. 이 수익은 본사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형식으로 분배한다"며 "드라마 외에도 영화ㆍ광고 삽입은 물론, 한국 가수의 리메이크도 홍보 효과가 커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K-POP도 일본 드라마 노크 역으로 한국 가수가 일본 드라마 주제곡을 불러 성공한 모델도 있다. 신인가수 K. 일본 TBS 인기드라마 'H2' O.S.T에 'over..'를 삽입, 노래가 뜨면서 이 곡을 타이틀로 한 싱글 음반은 오리콘 데일리 싱글차트 4위에 오르는 기염을토했다. 노래를 통해 가수를 알린 것은 바로 전파력이 막강한 드라마 O.S.T의 힘이다. K의 사례를 통해 일본 진출을 시도하는 가수들은 진입 장벽을 최대한 낮출 수있는 드라마 O.S.T 참여에 총력을 기울인다. K의 소속사인 두리스타의 박행렬 대표는 "한국 가수가 일본에서 유명해지기는쉽지 않다. 이에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에 노래를 삽입하는 것은 무척 좋은 기회를잡는 것이다"고 했다. 그 이유로 "인기 드라마는 마니아가 생긴다. 그럴 경우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삽입곡을 접하는데 O.S.T는 가수의 비주얼보다 음색과 멜로디만으로 승부를 보게 된다. 특히 노래가 영상과 잘 맞아떨어지면 금상첨화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의 경우 드라마 O.S.T를 부른 신인 가수가 정식 음반을 발매하고 활동할 경우 실패 확률이 크지만 일본은 드라마 주제가의 인기가 가수 개인 활동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한국 가수의 일본 진출에 더 매력있는 루트로 다가온다. 일본 진출을 계획중인 한 가수의 매니저는 "일본 드라마에서 노래가 인기를 끌경우 그 파급 효과는 매우 크다. 영화 O.S.T와는 다르다. 이에 신인과 기성 가수를가리지 않고 일본 진출을 꿈꾸는 많은 소속사에서 드라마 O.S.T 공략에 노력을 기울인다"고 덧붙였다. 이미 일본에서 가수로 활동중인 한류 스타들 역시 일본 작품은 아니지만 드라마의 덕을 본 케이스다. NHK에서 방송된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제곡을 부른 가수 류는 한국보다 훨씬 유명세를 타며 아예 일본에서 체류하며 활동중이다. 또 '겨울연가'주인공이던 박용하와 '아름다운 날들'의 류시원은 가수 겸 연기자인 덕택에 음반을발매, 한류 스타로의 입지를 굳혔다. 한국과 일본 모두 인기 드라마가 가수들을 띄우는 홍보 수단으로 작용하는 것은공통적이다. 특히 한국 가수는 일본에서, 일본 가수는 한국에서 이름을 알리기에 더없이 중요한 홍보 매체가 되는 것은 틀림없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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