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공급이 넘치는 시장에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엄청난 투자와 오랜 시간이 걸린 신제품들을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가? 마케팅이 바로 성공의 관건이다. 성균관대에서 마케팅을 가르치고 있는 김정구 교수는 '미래 마케팅'(교보문고)에서 새로운 마케팅 개념인 '5막 경쟁 드라마'를 전개한다. 한국미래마케팅연구원장이기도 한 그는 전통적인 마케팅의 단선적이고 지엽적인 특징에서 벗어나 미래 마케팅을 입체적이고 공간적인 방향으로 풀어 나간다. 본래 영문학에서 출발한 저자이기에 기존 학자들과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마케팅을 바라보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새로운 컨셉트의 마케팅 서적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풀어내는 '5막 경쟁 드라마'는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하다. 이 책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나이키,스타벅스,삼성전자,SK텔레콤 등의 사례를 들어 '어떻게 작은 시작을 세계 일류로 만들었는가'를 5단계로 설명한다. 먼저 '예견 경쟁'은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시장 점유율보다는 기회 점유율로 승부를 낼 것을 제안한다. 또 새로운 시장과 미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기존 경쟁력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뉴 파워(New Power) 준비 경쟁'을 제시한다. 이는 미래 핵심 역량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다음으로 '초기시장 경쟁'과 '주류시장 장악 경쟁' '정상에서의 경쟁'을 통해 어떻게 성장을 지속할 것인지를 알려준다. 마케팅은 실천이다. 그래서 경쟁에 초점을 맞추고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만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니다.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있고 고객으로부터의 선택이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경쟁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시장은 상대적이다. 삼성이 소니를 이긴 것은 상대적으로 더 잘했기 때문이다. 다음에 어느 회사가 더 잘할지 역시 상대적인 개념이다. 마케팅에서도 경영과 마찬가지로 지속성이 중요하다. 한 번은 잘 할 수 있지만 꾸준히 시장에서 잘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1등과 2등이 계속 바뀐다. 그게 바로 '5막 경쟁 드라마'의 원리다. 이 책은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 미래를 준비하고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미래 마케팅 능력과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최근에 비즈니스맨과 마케팅 전문가들을 위한 '차별화된 서적'이 없었던 차에 이 책을 출간할 아이디어와 시간을 투자한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이 책을 널리 읽으면서 새로운 마케팅 개념과 전략을 배우고 성취하는 사람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3백76쪽,1만5천원. 이장우 ㈜이메이션코리아 대표·경영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