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극 '부모님 전상서'에서 푸근한 어머니 옥화역을 맡아 열연중인 김해숙이 23일 장애우들과 만난다. 김해숙은 이날 오전 11시반 여의도 KBS 세트 촬영장에서 지체 장애아동에게 '부활절 계란'을 선물받는다. 이들은 경기 용인에 위치한 '요한의 집'에 머물고 있는 아이들. 이번 만남은 '요한의 집' 홍루치아 수녀가 '부모님 전상서'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게 계기가 됐다. 홍 수녀가 "여러 사람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특히 김해숙씨가 우리네 어머니를 너무나 잘 연기해 주고 계신다. 이곳의 아이들도 김해숙씨를 알아보고 무척 좋아한다"며 연락처를 남겨놓은 것. 평소 게시판에 틈틈이 방문했던 김해숙이 이 글을 보고 난 후 곧바로 전화해 '요한의 집'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며칠 전 홍 수녀가 '부활 바구니를 드리고 싶은데 방송국으로 가면 부담되시겠느냐'는 뜻을 전해와 드라마 제작진과 협의해 기꺼이 초대한 것. 김해숙은 "아이들이 젊은 스타도 아닌데 날 좋아해준다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라며 "마침 세트 촬영장에는 모든 배우들이 함께 있으니 배우들과 만나는 것만이라도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